벽 속으로 - 나희덕

2021 시필사. 133일 차

by 마이마르스
213.jpg

벽 속으로 - 나희덕


어느 날 흰 벽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저 눈동자


돌연한 흰 벽의 시선에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리기 시작한다


물렁물렁한 반죽처럼 던져진

수직의 늪


온 몸을 휘감아 들일 것 같은 흡반과

손에 잡힐 것 같은 밧줄과

당장이라도 밀고 들어올 것 같은 바퀴들로

술렁거리는 벽


그래, 몸의 힘을 빼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거야


벽 속으로

저 열린 눈동자 속으로


#벽속으로 #나희덕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흰 눈 내리는 밤 - 황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