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악마 - 이수익

2021 시필사. 187일 차

by 마이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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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악마 - 이수익


숨겨 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 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악마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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