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장황했던 꿈은
어느 새 바래져
공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하루에서 또 다른 하루로 바뀌는 사이
쉼을 청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면-
몸뚱아리 하나 누일 수 있는 공간을
소유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 되어버린
어른의 꿈은
보다 간절해지고
보다 선명해졌지만
순수함을 잃었다.
혼탁해져버린
육체라는 공간에
영혼의 시간을
묶어두며 살아간다.
생존하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지금,
세상과의 타협 속에서
공간을 지켜내기위해
그저 치열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