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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민 Dec 19. 2017



꽃이 진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어느 샌가 무뎌져

찬란하게 피어내는 순간을,

시들어 말라가는 순간을,

기억해 내지 못 하고야 만다.


수많은 꽃이 피고 진다.

저마다 시련을 겪고

버텨내며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두에게

아주 공평하게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든 꽃이라도

꽃은

영원히 꽃이다.


겉으로 색이 바래졌어도

스스로 꽃이라 말할 수 있다면

태어나길 꽃으로 태어났으니

존재 자체만으로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그래서 슬프지 않다.

이름 모를 꽃이라 해도

꽃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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