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포
내 마음을 알 리 없는 바다에게
무언의 텔레파시를 보낸다.
잘 있었는지,
잔잔한 파도를 보아하니
너 역시도 따스한 봄 날에
평화로운 마음이겠구나, 나처럼.
"예뻐서 예뻐."
이름 모를 소라 껍데기에게
손을 내밀고는
살짝 쓰다듬으며
마음을 열어 보기도 한다.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며
봄을 맞이하고픈 설렘에
터질 것 같은 마음을
온 몸으로 전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전신으로 퍼지는 온기가
내 옆 자리에 앉은 당신에게도
전해졌기를.
그렇게 한 모금 넘기니
나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곤
순간 우스운 생각에 잠겨
한참을 꺼이꺼이 울다시피 웃어버렸다.
나는 정말 봄에 미친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