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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민 Mar 05. 2017

이방인의 자유

공천포


 내 마음을 알 리 없는 바다에게

 무언의 텔레파시를 보낸다.


 잘 있었는지,

 잔잔한 파도를 보아하니

 너 역시도 따스한 봄 날에

 평화로운 마음이겠구나, 나처럼.



 "예뻐서 예뻐."


 이름 모를 소라 껍데기에게

 손을 내밀고는

 살짝 쓰다듬으며

 마음을 열어 보기도 한다.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며

 봄을 맞이하고픈 설렘에

 터질 것 같은 마음을

 온 몸으로 전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전신으로 퍼지는 온기가

 내 옆 자리에 앉은 당신에게도

 전해졌기를.


 그렇게 한 모금 넘기니

 나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곤

 순간 우스운 생각에 잠겨

 한참을 꺼이꺼이 울다시피 웃어버렸다.




나는 정말 봄에 미친건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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