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으로 실패한 올해 첫 AI 해커톤

2026 조코딩 X Open AI X 프라이머 해커톤

by egg fly



01. 프롤로그

다시 찾아온 노잼 시기와 황금 설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해커톤 공고를 보게 되어 주저 없이 해커톤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해커톤의 주제는 'OpenAI API를 활용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가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사실상 자유 주제인 만큼 내 마음대로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직장인 도비에게 정말이지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비록 1,200여 건의 프로덕트 중 결선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전 해커톤 결과물과 비교하여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훨씬 우수해졌습니다. 또, 개발 과정에서도 처음 시도해 보는 것들이 많았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해커톤은 참가자들이 등록한 아이디어를 서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는데요. 처음에는 굳이 왜 이런 방식으로 운영을 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마주하는 경험 자체가 새로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해커톤을 한 줄 요약하자면, 저에게는 성공적인 실패였습니다.



02. 서비스 소개

GoodPT(베타)는 '감에 의존하여 작성하는 프롬프트'가 아닌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여 더 좋은 프롬프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훈련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일은 여전히 귀찮고 번거롭지만, 아무리 AI가 발전한다고 한들 AI가 독심술사까지는 될 수 없으니까요. 맞춤형 훈련을 통해 AI의 답을 소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원하는 결과를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Good PrompT를 훈련할 수 있도록 Good Personal Training을 제공하는 것이죠.


GoodPT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 유형별 객관식 퀴즈>, <주제/역할/난이도에 따른 3분 프롬프트 작성 미션>, <프롬프트 최적화 방식에 따른 최적화 오답노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래 시연 영상을 통해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GoodPT 시연 영상


# 아이데이션 비하인드
이미 AI 서비스는 포화상태라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겠거니 하고, AI의 본질과 함께 '비용을 지불해서 쓸만한 서비스가 뭘까? 진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가 뭐지?'를 생각하며 샤워 중 나온 아이디어였는데요. AI 시대의 본질이자, 핵심을 찌른, 머리가 띵해지는 너무나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제출하고 보니 '프롬프트 훈련'을 주제로 제출된 아이디어가 3-4건 더 있었습니다. 물론 훈련보다는 AI 활용 능력 평가에 초점이 맞춰진 아이디어로 보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GoodPT의 확실한 차별점은 딱딱한 훈련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필요한 유형에 맞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훈련의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출 후에 다른 아이디어들을 보며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어떻게 인사이트를 해석하고 풀어내는지에 따라 서비스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서비스가 지향하는 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맥상통한 점에서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출하기 전까지는 굳이 다른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확인했다면 오히려 줏대 없이 방향성이 계속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03. 서비스 제작기

(1) 제작 일정

우선 평일에는 퇴근하자마자 누워있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어떻게 프로덕트를 풀어나갈지 구상했습니다. 본격적인 프로덕트 개발은 토요일부터 시작했고 회사 창립기념 휴무일이었던 목요일까지 모든 제출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굳이 빨리 제출하여 다른 참가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오픈하는 것이 이득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제출 마감 2시간 전에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해커톤 진행 일정



(2) AI 프롬프트 생성 및 고도화 (Open AI API)

이번에 개발한 프로덕트에는 각 AI 기능에 모두 다른 프롬프트 호출이 필요하였습니다. gpt 4.1로 생성한 퀴즈 생성 AI, 미션 생성 AI, 미션 채점 AI, 오답노트 생성 AI 중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던 건 오답노트 생성 AI였는데요. AI가 최적화 오답노트의 기준을 계속해서 다르게 이해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레시피 요청 프롬프트에 대해 비용 최적화 오답노트 작성을 요청하면, 입력/출력 토큰 줄이는 것이 아닌 저렴한 재료를 구하는 것을 기준으로 비용 최적화를 이해하였습니다. 어떻게 해도 그 이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이런저런 시도 끝에 각각의 최적화 방식을 예시로 정의하여 싱크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실제로도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gpt에게 문의할 프롬프트를 최적화 오답노트로 개선하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미션 생성 AI의 <주제 및 역할에 적합한 미션 생성>, 답변 생성 AI의 <체계적이며 구조화된 답변 생성>, 퀴즈 생성 AI의 <활용도 높은 퀴즈 생성>을 위해 프롬프트 고도화를 계속해서 진행하였습니다.

GoodPT API 호출 횟수


(3) 앱 개발 및 QA (bubble.io)

이번에도 역시나 버블을 이용하여 개발을 진행했는데, 훨씬 복잡한 워크플로우와 기능으로 개발 난이도와 경험치가 같이 상승했습니다. 더군다나 랜딩 페이지에서 모든 기능을 팝업으로 제공하며 기능 대비 워크 플로우의 관리가 더 복잡해졌습니다.


또, 제출 하루 전에 해커톤 설명회 영상을 보고, 로그인 기능이 평가 요소에 필수 불가결인 듯하여 구글 OAuth를 연동하여 버블에서 처음으로 로그인 관련 기능을 개발하였습니다. 로그인/로그아웃, 북마크, 서비스 탈퇴, 서비스 이용안내,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 급하게 추가한 거 치고는 나름 구색을 맞추긴 했습니다. 물론 서비스 탈퇴를 시도하면 별도 안내 없이 바로 삭제 처리가 되는 등 여전히 부족하고 불친절합니다.


로그인 기능을 뒤늦게 추가하면서 워크플로우도 다시 수정해야 했지만, 이를 통해 백오피스와 프런트오피스 흐름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해하기까지 QA를 진행하며 수차례 수정이 필요했고 아직도 효율적으로 워크플로우를 설계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GoodPT 버블 워크 플로우



(4) 기타 작업

* 시연 영상 편집: 처음에는 임팩트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Good Boy 노래를 사운드로 추가하여 1분 미만의 쇼츠를 제출할까 했는데, 만들고 보니 너무 난잡해서 ai voice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여 충분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서비스 소개 및 BM 작성: GoodPT의 문자를 형상화한 로고도 직접 초안을 그렸는데, 만들고 보니 텍스트 커서 앞에 캐릭터가 고개를 빼꼼 내민 듯한 이미지로 표현되어 서비스의 성격과 잘 맞았던 거 같습니다. 또, 깊이 있게 다듬지는 못했지만,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하며 서비스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GoodPT 비즈니스 모넬 캔버스


* 웹 광고 신청: 로그인 기능을 급하게 추가했던 것처럼, 심사항목을 고려해 수익 구조가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하고자 제출 하루 전 호기롭게 구글 애드센스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게시자 콘텐츠가 없다는 정책 위반'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광고가 단순히 공간에 삽입되는 것이 아니라, 클릭이나 전환이 발생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전제로 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별도로 사이트 수정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왜 단기능 웹사이트조차도 사족이 많은지가 이해되었습니다.


GoodPT Google AdSense 심사 결과



04. 에필로그

사실 이번 해커톤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제출 기한이 끝난 이후에 시연 영상이나 프로덕트 링크를 댓글로 다시 남기는 경우도 있었고, 공식 제출 마감 이후에도 심사 기간 동안 서비스를 계속 보완하는 경우도 있었고, 서비스 소개 문서만 보고 심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아쉽긴 하지만 어떤 일이든 완전무결할 수는 없고, 참가자들의 아이디어와 과정이 오픈된 공간에서 공유되었기 때문에 그 과정의 민낯 역시 더 또렷하게 드러났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커톤에 참가하는 동안 저는 잃어버린 설렘을 찾았고, 이전보다 몇 단계 더 성장했고, 끝까지 결과물을 완성해 냈기에 돌이켜보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설 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요.


심사를 온전히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왕 버블도 결제했고, API 크레딧도 확보한 만큼 베타 서비스 형태로 외부에 공개를 해두려고 합니다.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미정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이용해 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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