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랑은 차가울지도 몰라

by 사현

너는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앞에 서서 차가운 아이스바를 먹었다 말은 조각났고 나는 꼭 풀칠을 해주고 싶었지만 닳은 퍼즐 조각 마냥 맞춰지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네가 좀 더 말했으면 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말을 불어나게 해줄게 그렇다면 할 줄 아는 단어수가 더 많았을까? 네가 사랑한다는 말을 배웠으면 좋겠어서 나는 연거푸 김나는 보리차를 붓지만

말이 는다고 사랑을 배우란 법은 없나보다 나는 공연히 쓸쓸해져서 너의 옆에서 돌멩이를 차며 걷는데


아이스크림 묻은 끈적한 두 손이 차갑게 내 손을 감싸쥐어 나는 비단 사랑이란 따뜻한 것만은 아니로구나 생각하는 어젯 밤, 서늘한 가을 공기 속의 그림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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