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야,
창업을 하고 나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뭔지 아니?
바로 선택이야.
매일같이 선택의 순간이 찾아와.
어떤 고객을 타겟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지,
그 제품을 알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에 돈과 시간을 써야 할지.
이런 크고 작은 선택들이 매일 이어지고, 그 선택에 따라 일이 잘 풀리기도 하고 꼬이기도 해. 그래서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바로 빠른 의사결정 능력이 아닐까 싶어.
사실 처음에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창업 10년을 지나면서 깨달았어. 사업에는 정답이 없더라. 정답이 아니라 내린 결정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거야. 그러다 보니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더라.
고객층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유통 채널을 열 때, 나는 비교적 빠르게 결정을 내렸어. 태닝이라는 키워드로 고객을 찾기 시작한 후, 자연스럽게 태닝샵과 연결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네이버 지도를 뒤져가며 모든 태닝샵을 정리하고, 퇴사한 후배의 도움을 받아 테스트용 제품을 발송했지. 제품을 직접 써보고 싶어 하는 태닝샵들에서 하나둘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그 다음에는 태닝한 사람들이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 한 태닝샵 대표님의 소개로 피트니스 대회를 협찬하게 됐고, 그곳에서 얼굴과 몸의 색이 따로 노는 선수들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지. 대회 전용 어두운 컬러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3개월 만에 제품을 출시했어.
이렇게 비교적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
하지만 빠르게 결정하기 어려운 순간도 많았어. 모든 걸 다 가져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때가 특히 그랬지. 얻는 게 있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는데, 그 기준을 정하는 게 쉽지 않았어.
결국 중요한 건 "기준"이더라.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기준이 없다면, 아무리 빠르게 결정해도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그런데 이 기준은 단번에 생기지 않더라구. 선택과 실행을 반복하며 경험을 쌓아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였어.
빠르게 결정했다면, 그 결정을 복기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도 잊으면 안 돼.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록으로 남겨두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큰 도움이 돼.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무엇때문이었는지, 좋았다면 어떤 점이 잘 맞아떨어졌는지 기록하면서 배워가는 거야.
선택은 참 어려운 일이야. "이게 맞을까? 틀릴까?" 하는 고민은 늘 따라오지. 하지만 내가 창업을 하면서 느낀 건, 선택의 정답은 없다는 거야. 대신, 선택한 걸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택의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해. 무엇을 우선시할지, 무엇을 내려놓을지 기준이 있어야 선택의 순간마다 덜 흔들리게 돼. 이 기준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 많은 선택과 실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시간들이 쌓여야 만들어지는 거야.
엄마는 미래가 매 선택의 순간마다 스스로를 믿고 용기 있게 결정을 내렸으면 해.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꼭 기록해둬. 그 기록이 너의 든든한 나침반이 될테니까.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