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공방 이야기
나를 위한 선택은 모두 옳은 걸까?
무엇이든 내가 시작하려고 보면, 블루오션인 곳은 없다. 나에게 기회가 왔을 쯔음엔 이미 레드오션이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봤다. 간판도 없는 1인 떡케이크 공방이 살아남을 길이 무엇일까? 기념일에 사는 비싼 케이크이니 당연히 디자인이 중요하다. 하지만 살아남으려면 역시 '맛'이다.
원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했다. 값싼 중국산 갈아 나온 흑임자를 외면했다. 대신 흑임자를 볶고 흑임자설기를 찌기 직전에 직접 깨절구로 갈았다. 그리고 그걸 SNS에 올리며 홍보했다. 자신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갈아 쓰는 흑임자는 향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선택들의 공통점이 뭘까?
굉장히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비싸기까지 하다.
팀장이 '미생'드라마를 신입들에게 권하던 사회초년생시절, 회식자리에서 누군가 2년 차일 때 더 조심하라는 얘기를 했다. 운전을 할 때도였다. 누군가 운전 경력이 1년을 넘어가면 더 조심하라는 얘기를 해줬다. 돌아보면 장사도 마찬가지였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괜히 속담이 된 게 아니었다. 장사는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럴수록 나는 늘 피곤하고 힘들고 지쳐갔다. 모든 걸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나는 '나를 위한 선택'을 했다. 초심을 잃어가는 걸 어렴풋하게 느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
때로는 나를 위한 선택이 최선이 아니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그것만이 1인 공방을 접게 된 이유는 아니지만, 1인 공방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원인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