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우리가 힘든 건 다 사회탓이에요.

우리는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에요.

by 권민창

우리가 밀레니얼세대(1980년초-2000년 초반 출생자)라고 부르는 세대의 대부분이 성장과정에서 실패한 가정교육을 받았어요. 예를 들면 그들은 항상 특별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원하는 것은 뭐든 가질 수 있다고 들어왔어요.


갖고 싶어하면 가질 수 있다고 이런 말들을 듣고 자란거죠. 학교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공부를 정말 잘해서 우수반에 들어간 게 아니라 부모들이 입김이 세서 들어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노력해서 A등급을 받은 게 아니고 선생님들이 학부모들과 부딪히기 싫어서 줘요. 어떤 아이들은 참가상을 받잖아요. 꼴찌로 와도 상을 줘요. 연구 결과에서도 우리는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열심히 노력한 아이들이 받는 상이나 보상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거죠.

그렇게 받아들여졌던 세대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됩니다. 진짜 세상에 던져지게 되는데 그 순간 알게 되는 거죠.


'내가 특별하지 않구나.'



어머니가 날 도울 수 없고 늦으면 얻는 게 없다는 걸요.

게다가 원한다고 가질 수도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순간 그들의 자아는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거죠. 그래서 이전 세대보다 자존감이 부족하게 성장한 한 세대가 생겨난 겁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렇죠? 그들은 운이 나빴을 뿐이에요.


SNS나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화합물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문자를 받았을 때 기분이 좋은 거죠. 다들 그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우울해지거나 위로를 받고 싶으면 문자를 보내죠. 답문이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 아니까요. 관심을 받으면 도파민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진가는 걸 알기 때문에 SNS를 좋아하는 거죠. 계속 들어가보는 거구요.


도파민은 완전 똑같은 화합물이에요.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도박해서 기분 좋아질 때도 똑같이 나와요. 바꿔 말하면 정말 중독성이 강하다는 거죠. 담배나 도박, 술에는 연령 제한이 있어요. 그런데 SNS나 스마트폰에는 나이 제한이 없어요. 거의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자들이 청소년기에 술을 접한다고 합니다. 아주 어릴 때는 부모의 인정만 받으면 되지만 청소년기를 지나며 겪게 되는 변화는 또래에게 인정받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걸 통해 가족 외의 사람들과 적응해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대단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는 법을 연습해야 돼요. 큰 스트레스가 찾아오게 되면 그들은 사람들을 찾지 않아요. 전자기기와 SNS를 찾죠.


일시적인 안정을 주는 것들로 돌아가는 것이에요.
이 세대는 즉각적인 즐거움에 익숙해져있어요.
원하는 바지를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어요. 예능 프로를 일주일씩이나 참을 필요가 없어요. 즉각적인 즐거움들은 언제든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직업의 만족감이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은 얻을 수 없어요. 그런 것들은 느리고 지루하며 어색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거든요. 저는 이상지향적이고 열정적이고 똑똑한 청년들을 계속 만나고 있는데 이제 막 직장생활 시작한 친구에게 요즘 어때라고 물으면 저 그냥 그만둘까봐요 라고 얘기해요.
왜라고 물으면 대박 못 낼 것 같아서요. 그럼 저는 얘기합니다. 너 8개월밖에 안됐잖아?
마치 산 아래 저 끝자락에 서 있으면서 대박이라는 대단히 추상적인 뭔가를 이루고 싶어해요.
바로 산 정상에 있고 싶어하는 거죠.
산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어요.
산을 빨리 올라가든 천천히 올라가든 상관 없어요.
하지만 산은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청년 세대들이 배워야 할 건 바로 인내심이에요. 사랑처럼.
사랑 자존감 같은 것들은 시간이 걸려요.
그 전체 과정은 길고 지루하고 힘든 것들이에요.
그래서 도움을 구하지도 않고 경험도 없다면 산에서 떨어질 거에요.


- 사이먼 사이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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