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여러분은 멘토라고 할 만한 분이 계신가요?
멘토라 함은 곁에 두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거나 나와 비슷한 길을 가는 사람, 그러나 그 길에서 나보다 훨씬 더 깊은 내공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전 퇴근하면 야구보고 치킨 먹는 게 일상이었던 시절에도 항상 내가 가진 재능으로 남들을 도와주고,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기뻐한다면 참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실제로 모르는 누군가가 제게 길을 묻는다거나, 어떤 치킨이 맛있냐는 쓸데없는 질문에도 ‘월요일은 여독을 풀기 위해 달달한 교촌허니콤보를 먹고, 불금에는 맥주와 함께 마시면 좋은 오빠닭 크리스피 베이크를 추천할게.’라는 식으로 정성스레 답했던 거 같아요.
4년 전쯤이었겠네요. 처음 독서를 접하고 몇 십년간 유지해 왔던 가치관이 흔들리고, 인상 깊게 읽은 책의 저자님들을 참 많이 만나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엔 밥맛도 있었고, 책과는 전혀 다른 성격인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아무 것도 없는 저를 따스하게 맞아주셨고, 바람직한 성장의 길로 가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던 거 같아요.
덕분에 삐까번쩍한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누구나 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동네 작은 카페 정도의 마음크기는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현명한 선택에 대해 이끌어주신 멘토님과의 일화를 소개하려고 해요.
처음 독서를 하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부자도 될 수 있을 거 같았고, 성공할 수 있을 거 같았고, 사업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원래 하나만 아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하잖아요. 제가 딱 그런 상태였던 거 같아요.
제가 직장에서 받는 월급과 대우는 제가 상상한 미래의 제 모습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하고 미약했습니다. ‘난 퇴사해서 사업할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죠.
그 때 마침 멘토님을 만났습니다. 유근용작가님이라고, 어썸피플이라는 자기계발 카페를 운영하시고, 부동산 관련 강연도 다니시는 자기계발계의 손흥민 정도는 아니더라도 벤치에 얌전하게 앉아있는 이승우 정도는 되시는 거 같습니다. 농담이구요..되게 좋으신 분이세요.
같이 농구도 하고 봉사도 하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근용이형이 뭐하고 싶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당당하게 ‘퇴사하고 독서사업할거예요!’라고 얘기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자 근용이형이 직장은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어봐서,
‘때려쳐야죠.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감옥이에요. 감옥’이라고 말했던 거 같아요.
그러자 근용이 형이 이렇게 딱 얘기하더라고요.
‘직장안에서 작은 독서모임도 운영 안 해보고,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독서로 변화된 모습도 느끼질 못해봤잖아요. 그 안에서 먼저 책에 관련한 작은 거라도 시작해보세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했어요. 저는 직장은 배제한 채, 오로지 퇴사하고 뭐할까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게 되게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바꾸고 직장내에 작은 독서모임을 만들고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운영하며, 그걸 토대로 책도 낼 수 있었고, 기사에도 나올 수 있었고, 강연도 할 수 있었고, 뭐 전혀 관련 없지만 방송 출연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그 당시 현명한 선택이란 감정에 치우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작게나마 시작했던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후배들이 퇴사문제로 저를 찾아오면 저는 항상 3가지를 얘기해줍니다.
지금 상황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인지, 아니라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을 했는지, 감정에 치우쳐 결정하는 게 아닌지
그럼 다시금 생각하고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참 부족한 저도 주변의 지혜롭고 좋은 분들 덕에 많은 위기들을 순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칠흑같이 어두운 밤 그들의 눈이 될 수 있는 손전등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