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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Jul 08. 2018

진실을 보는 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하지만 개성을 갖는다는 것, 특히 유행과 통념에 맞선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인간 본연의 욕구인 사회적 존재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할 때도 더러 있을 것이고.

세상은 참 재미있다.
한 때 비웃음과 조롱, 멸시를 받던 한 사람의 의견이 나중엔 거대한 통념이 되어 또 다른 고정관념과 유행을 만들고, 그것에 반대 하는 누군가에게 조롱과 멸시를 퍼붓는 힘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지식과 권력은 한 몸이라 지적한 것이 더욱 가슴속에 내리 와닿는다. 지식은 배제와 구분, 한계지음을 통해서 성립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또 다른 통념은 비웃음과 멸시를 받던 또 다른 지식에 의해 밀려날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은 또 통념으로 굳어질테고. 니체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진리를 발견해나가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저 진리라고 규정된 사실들과 그것들을 추종하는 무의식적인 권력의지에 의해 영원히 돌고도는 영겁회귀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일 수도.

패션도, 문화도, 심지어 사상과 정치마저도 유행에 따르는 세상이다. 종종 유행을 표방하는 사람들은 달아오른 분위기에 한껏 고무되어 자신들의 신념을 '역사의 법칙'으로 간주하고는 한다.
그것이 역사의 법칙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역사 공부를 통해서?
그 역사를 보는 시각은 또 누가 결정한 것일까.

결정된 그 시각은 완벽한 역사의 법칙을 재단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일까?

만고불변의 진리는 없을지언정 니체 또한 강조했듯이 어디에나 '진실'은 있을 것이다.

유행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기에 조금은 버겁지만, 그 댓가로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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