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과 쌈의 차이

썸이 삶이 되는 경우

by 권민창

썸과 쌈의 차이점이 뭘까요?
썸은 타는 거고 쌈은 먹는 겁니다.
사랑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는 신호가 썸일거고
굉장히 안 좋게 진행돼서 끝이 보이는 경우가 쌈이겠죠.

친구중에 정환(가명)이라는 자칭 프로썸탈러(a.k.a 썸 고수)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볼 때마다 썸타는 대상이 다릅니다.
근데 한 번도 여자친구가 된 적은 없어요.
매번 썸만 타다가 끝났다고 하길래, 제가 '니 썸은 그냥 쌈이야. 맨날 말아먹는데 그게 뭔 썸이냐. 고기나 쌈싸먹어 임마.'라고 장난을 치곤 합니다. 실제로 정환이는 고기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쌈이 되고, 어떤 경우에 썸이
되는 걸까요?

첫 인상이 썸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신호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는 거 같은데,
첫 번째는 깔끔한 인상인 거 같습니다.
타고난 외모를 한 순간에 바꿀 순 없지만, '제가 당신이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정성을 다했습니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거죠.
여름철, 시원한 대신 구김이 잘 가는 린넨셔츠를 입더라도 정성스레 다려서 최대한 깔끔하게 보인다거나,
로퍼가 좀 지저분하다 싶으면, 구두방에 들러 로퍼를
닦고 나오는거죠.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정성이고, 그 정성이 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거 같습니다.

두 번째는 대화겠죠.
멀끔한 인상으로 플러스 점수를 받았지만,
상대방의 대화를 제대로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경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대화를 하는 경우에는 썸이 쌈이 되는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저 강아지 좋아해요.'라고 했는데,
'저는 NBA에 커리 3점슛이 그렇게 쩔더라고요. 진짜 코트를 가리지 않고 집어넣어요.'하고 한다든지,

'그림 그리는 게 취미예요.'라고 했는데,
'아, 저는 격투기했었어요. UFC아세요?' 라고 한다면, 썸이 쌈이 될 확률이 높을 거 같습니다.
괜찮은 답변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상대방이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했다면 어떤 강아지를 좋아하는지, 혹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지를 묻는 게 우선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림에 대한 얘기라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혹시 그림 그린 거 있으면 괜찮으시면 보여줄 수 있냐고 하시는 게 우선이겠죠.
상대방에게 '내가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어요.'를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썸과 쌈. 점 하나 차이지만, 결과는 굉장히 다른 거 같아요. 그리고 점 하나처럼 사소한 것들을 캐치해서 상대방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람들이 썸을 사랑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썸을 타시는 분들, 앞으로 썸을 타실 분들은
상대방을 위해 앞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만 배려해주신다면 그 썸이 여러분의 삶에 사랑이라는 선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