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풀어내는 방법

행복은 언제나 그 자리, 우리 안에 있다.

by 권민창


저는 말할 때 비유를 꽤나 쓰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 ‘단계동이 어떤 동네예요?’라고 하면, ‘단계동은 이런저런 동네구요, 터미널이 있고, 유흥시설이 밀집해있고..’라고 얘기하기보다는, 그냥 ‘원주의 강남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라고 한다든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 저에게 ‘첫 책을 낼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라고 묻는다면,

‘휴가랑 오프랑 잘 맞아서, 7off를 받으시면 어떨까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지 않나요? 바로 그런 느낌이에요.’

라고 얘기를 합니다.

사실 간호사의 off체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어설프게라도 상대방의 관점에서 말하는 게 훨씬 더 이해도 잘 되고 상대방의 반응도 좋더라고요.

그런데 뭔가 ‘언제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행복이 주는 무게감이 커서일까요, 거창한 목표를 말해야할 거 같고, 누구보다 특별해야할 거 같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티비를 보다 ‘아, 저게 행복이지!’라고 맞장구쳤던 적이 있습니다.

채널 A에서 방영하는 ‘굿피플’에서 로스쿨을 다니는 송지원 인턴이 자기소개를 하는 내용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되게 작은 게 제 계획대로 맞아들어갈 때 행복해요.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오전 10시에 헌법 수업이 있어요.

근데 내가 8시에 세탁소에 가서 와이셔츠를 맡긴 걸 찾아와서 그 옆에 커피집에서 캐러멜 마키야토를 사고 가는 길에 형광펜 2개를 사서 헌법 수업에 착석하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지금 송지원 인턴의 자기소개를 보신 분들 중 열에 아홉은 행복을 상상하셨을 겁니다.

‘아, 구겨지고 쉰내 나는 와이셔츠가 깔끔하고 각 잡힌 와이셔츠로 탈바꿈할 때 진짜 행복하지. 당 땡기고 집중 안 될 때 별다방에서 캐러맬 마키야토 벤티 사이즈를 빨대로 한 입 크게 땡길 때 진짜 행복하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자이자 ‘구글X’의 규사업개발총책임자(CBO)인 모 가댓의 ‘행복을 풀다’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행복은 언제나 그 자리, 우리 안에 있다. 인간이란 존재가 애초부터 그렇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것은 현재는 가질 수 없는, 거창한 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하면서 정작 현재의 나는 불행한 경우도 많은 거 같구요.

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경험하는 일상들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죠.

만약 송지원 인턴이 행복을 거창한 미래(변호사 합격 후)로 잡았다면, 지금의 과정은 나중의 행복을 느끼기 위한 고난으로 여겼을 겁니다. 더 괴로워지겠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는 행복의 황무지 상태일 겁니다.

하지만, 송지원 인턴은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했고, 그래서 그녀의 모습이 더욱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보였던 것 같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소소한 현재입니다.

‘나는 무엇이 될 거야. 그러면 행복해질 거야.’

‘나는 얼마를 벌 거야. 그러면 행복해질 거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뤄두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현재를 값지고 기쁘게 살아가는 순간, 훨씬 더 나은 미래도 펼쳐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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