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사는 법

마침표가 아니라도 괜찮아.

by 권민창

‘작가님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직업도 있으시고, 책도 내시고, 이것 저것 다양한 활동을 마음껏 하시잖아요.’

예전에 강연이 끝나고, 강연을 들었던 분이 저에게 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웃으며 대답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했었습니다.

‘민창아, 넌 진짜 행복해?’

돌이켜보면, 저는 그토록 염원하던 작가가 됐을 때도, 그 이후로 2권의 책을 더 냈을 때도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책을 쓰기 전 ‘어떤 내용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건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을 때가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책을 낸 후 매일 쫓기듯 살았습니다.
한 권을 내니, 한 권 가지고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로상담을 해야하니,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학벌이 콤플렉스니까, 대학원을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성취해도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만 행복했고,
마침표가 아닌 쉼표들이 찍혔을 때는 불행했습니다.

‘왜 내가 행복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물었고,
‘나는 계속 오지도 않은 미래와 타인의 시선을 위해 살고 있었구나.’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책을 더 많이 내면 행복할 거 같았고,
좋은 출판사와 계약해서 많이 팔면 행복할 거 같았고,
좋은 대학원과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따면 행복할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침표’를 보고, 저를 동경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 행복할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보니 행복한 날들보다는 행복을 바랐던 날들만이 가득했던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오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하며 행복을 염원하는 제 모습이 싫어서 현재에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과감하게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 하나 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안했지만, 지금은 정말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다보니 여유가 생기고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마침표를 찍는 것만이 행복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던 가치관이 바뀌니, 쉼표를 찍어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는 목표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동기부여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윤택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할 때 성취에 행복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다보면 자연스레 행복해진다는 말입니다.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쉼표도, 따옴표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찍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