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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Sep 09. 2019

비교하지 않는 연습

지금 나를 사랑하기

A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동기로 함께 직장생활을 했고, 특히나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무에 배치되어 직장 외에 무언가를 할 시간이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A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 집 근처 피아노학원을 다녔습니다.
몇 달 하다 그만둘 거 같았던 A는, 집 근처로는 부족했는지 서울로 학원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을 직장을 다니면서 피아노를 치던 A는, 직장을 그만 두고 지금은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B라는 친구는 맥주를 참 좋아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이왕 마시는 맥주를 조금 알고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맥주의 종류와 맛에 대해 블로그에 조금씩 끄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유난떤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꾸준히 몇 년을 하더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맥주회사에 취업해, 원하는 맥주를 맘껏 시음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A와 B가 처음 피아노를 쳤을 때, 그리고 맥주 공부를 시작했을 때 자신이 이 길로 갈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을 겁니다.
그저 건반을 눌렀을 때 나는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되어 자연스레 좋아하게 됐을 거고,
고단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위로해주는 맥주를 좀 더 맛있게 먹고 싶었을 겁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것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제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전혀 하지 못했죠.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관련 없어보이던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던 거 같아요.

반면 좋아서 자연스레 시작한 게 아니라 목적을 갖고 시작한 것들은 대개 오래가지 못했고, 목적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금세 머리에서 휘발되었습니다.
좋아하지 않으니까 주변 평판이나 시선에 신경 쓰게 되고, 누군가와 나를 끊임 없이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을 투자했을 때 2가 돌아올 거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는 순간 자체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사람들말입니다.

그것들은 지금 당장 내 인생과 관련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생의 방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주변의 소리나 평판에 신경 쓰지 말고 여러분 마음의 소리를 따르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것 자체를 사랑하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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