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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Dec 13. 2019

야, 이 향수 다 좋아한다니까?

상대방보다 내가 좋아야 돼요.





며칠 전부터 제가 다니는 학원에 강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냄새가 하도 독특해 어떤 제품인지 금방 눈치   있었습니다.
사실 작년까지 제가 뿌리고 다녔던, 지저분한 향을 내는 스프레이었거든요.

이틀 정도 맡아도 적응이  돼서 교실 밖으로  안나갔습니다.
복도만 나가도  냄새가 진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돼서 학원 밖으로 나가는데 학생  명이서  스프레이를 들고 서로의 몸에 뿌려주고 있었습니다.

 학생이 스쳐지나가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근데 이거 진짜 냄새 괜찮은  맞지?'
그러니 뿌려주는 학생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진짜 매력적인 향기래. 요즘  쓴다니까.'

 학생의 말을 들으며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 분은 실제로  향기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걸까? 아니면 자신도 적응이  되는데 누군가가 좋다고 하니까 그렇게 믿고 쓰는 걸까?'

며칠  학원에 진동하던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누군가가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호소했거나, 학생이 느끼기에도  과하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스프레이의 향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광고에서 사람들이 맡았을  느끼는 매력도가 현저히 높았기에 망설임 없이 구매했던  같아요.  좋자고   아니라  좋으라고  거죠.

그러나   정도 썼을  친한 친구가 생일 선물로 깔끔한 향수를 선물해주며, '사실 니가 쓰는 스프레이 향이 너무 강해서.. 담백한 걸로 바꿔보는  어떨까?'라고 얘기했었어요.

저도 뿌릴때마다 느끼고 있었지만 '남들이 좋아하는 향이라니까 ..'라며 계속 쓰고 있었던 겁니다.
 친구가 선물해준 향수는 확실히 향이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취향이었어요.

레밍효과는 군중이 원하는 대로, 좋아하는 대로 그저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현상을 얘기합니다.
저도  개인의 의견보다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좇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향수도 그렇고, 취미도 그렇고, 심지어 저의 미래까지도 말입니다.
내가 불편하더라도 남들이 봤을  그럴듯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사견없이 따라갔던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제가 점차 불편해졌고, 어느 순간 생일 선물로 담백한 향의 향수를 주며 솔직한 얘기를 해줬던 친구처럼  안의 솔직한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작년까지 썼던 스프레이처럼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낼  있는 향보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쓰고 있는 은은하고 담백한 향이  어울렸던 겁니다.

 이후로  이상 상대방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하나 하나씩 나답게 고쳐가다보니 훨씬  행복한 인생을   있었던  같아요.

주변의 소리에 매몰되어있다고 느껴질 때는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요? 상대방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인생을 살고, 하나 하나씩 만들어 나갈 때의 성취감이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어  거예요.
- 권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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