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꽃밭에 이쁜 말이라는 꽃씨들을 뿌려주세요
말을 정말 이쁘게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짜증이 나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그 친구와 얘기를 하다보면 겉으로만 위로받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마음 속 깊숙한 곳까지 조심스레 쓰다듬어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친구와 만나며 느낀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들의 특징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때문에보다 덕분에라는 말을 잘 씁니다.
그 친구와 식당에 간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식사가 나오는데 오래 걸렸고,
저는 '배고픈데 왜 이렇게 늦게 나와?'라며 짜증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웃으며, '늦게 나온 덕분에 배가 엄청 고파서 맛있게 먹겠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짜증이 사라졌고, 짜증이 사라진 그 자리에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찼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은 그 친구와 약속에 늦은 적이 있습니다.
제 자신도 약속에 늦는 걸 싫어하는 편이고, 상대방이 약속에 늦는 경우에도 눈치를 주는 편이라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라고 얘기하자, 그 친구는 웃으며 '여기 처음 와서 좀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덕분에 근처에 보고 싶었던 것들 좀 둘러봤다. 여기 사진도 찍었어. 봐봐. 이쁘지?' 라고 얘기해주더라구요.
상대방이 미안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배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에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는 공감의 방식입니다.
그 친구는 힘든 일을 공감해줄 때 항상 '나'화법을 씁니다. 힘든 일을 얘기할 때 건성으로 '그렇겠네, 힘들겠네.'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듣는 나도 힘든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겠어.'라고 얘기해줍니다.
'간접적으로 듣는 데도 내가 이렇게 힘든데 니가 느끼는
힘듦은 정말 견디기 힘들겠다. 친구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공감밖에 없지만, 니가 나한테 말해서 조금 더 나아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진심을 다해서 할게.'
라는 표정과 마음이 느껴집니다.
힘든 상황에는 항상 그 친구가 생각날 정도로, 위로가 되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세 번째는 진심으로 공감하기입니다.
대화하기 싫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듣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찰나의 순간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내가 그래봐서 말인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전까지 얘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말을 더듬든, 말을 늦게 하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이 얘기를 끝까지 들은 뒤 얘기합니다.
굳이 말을 이쁘게 하지 않아도, 내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구나라는 부분에서 상대방은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말을 이쁘게 하는 습관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상대방의 마음에 작은 꽃씨를 심고 그 꽃씨가 크게 자라길 바라기보다, 상대방이 힘들 때 마음 속에 작게 핀 꽃을 보고 약간의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여러분도 상대방의 마음에 '이쁜 말'이라는 작은 꽃씨를 심어주시면 어떨까요? 그럼 상대방도 여러분의 마음 꽃밭에 따뜻한 꽃씨들을 기쁜 마음으로 뿌려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