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잃으면서까지 연애하지 마세요.
연애를 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하게 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모든 걸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입니다.
모든 걸 상대방에게 맞추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좋으니까 모든 걸 상대방에게 맞춥니다. 내가 불편하더라도 상대방이 좋아하겠지 싶으면 그냥 넘어가요. 사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들면 이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설령 약속을 지속적으로 어긴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사정을 들으면 딱하고 이해가 돼요.
그건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하면 상대방이 불편할까봐, 나를 떠나갈까봐 두려워 자신의 본심을 얘기하지 못합니다.
이해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이해의 늪에 빠지게 되면 상대방의 눈치를 보게 되고,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헤어졌을 때 드는 생각은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어?’예요.
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그게 잘해주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원래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할 겁니다. 사람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요. 그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어느 정도 잘못된 행동을 했는데도 그냥 그럴 수 있지라고 넘어가면, 자신이 알아서 그 수위를 조절하기보다 더 잘못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해를 목적으로 계속 이해하려고 하면 관계를 잘못 설정하는 시초가 됩니다. 이해의 늪에 한 번 빠지게 되면 그 관계를 되돌리기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만의 선을 정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좋더라도, 자기만의 기준에서 어긋난 행동이나 말을 한다면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방금 행동이나 말을 왜 했는지 궁금하다. 내 기준에서는 이해가 잘 안 가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한 거냐고 되물어야 합니다. 그럼 상대방은 관계에 있어 약간의 긴장을 할 겁니다. 편한 사이에서도 이런 긴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편하다는 명목으로 상대방의 불편함을 무시한 채 내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그건 연인 관계라기보다는 갑을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의견충돌이 없는 커플보다, 의견충돌이 있는 커플이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몇십년을 다르게 살았는데 어찌 100% 맞겠어요.
의견충돌이 일어난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의견충돌을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기준선이 있을 겁니다.
상대방이 그 선을 넘으려한다면 내가 설정한 한계치를 넘어서는지, 아니면 한계치 안인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해요.
다 맞춰주면서, 자신을 잃으면서까지 연애를 하진 마세요. 그런 연애가 끝나고 나면 남는 건 마음의 상처와 낮아진 자존감뿐이에요.
마지막으로, 혹시 여러분의 연애에서 내가 너무도 편하고 완벽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상대가 모든 짐을 지고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살펴봐주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도 완벽한 사람이지 않기 때문에 나를 늘 이해해주려고 하는 사랑의 실수를 하는 중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