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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Feb 04. 2020

기품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특징

상대방에 대한 배려


작지만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에 들린 적이 있습니다. 실버스타 스텔론을 닮으신 꽃중년의 사장님이 웃으며 주문을 받으셨고, 저는 늘상 마시는 라떼를 주문했었습니다.
머그컵에 따스하게 담긴 라떼를 받아 책상 모서리 부분에 놓고, 작업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꺼내는 , 노트북 가장자리가 컵을 건드렸고 컵은 바닥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인지라  깨지는 소리가 더더욱 크게 들렸습니다. 제가 카페의 분위기를 망가뜨린  같아 너무 죄송해서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그때 사장님이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들고 다가오셨습니다.
저는 사장님이 당연히 짜증 섞인 목소리로 조심  하지라고 얘기하실  알았습니다. 그렇게 얘기하셔도  말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사장님은 걱정스런 얼굴로  보시더니
'괜찮아요?'라고 말하셨습니다.
얼떨결에 ', 괜찮습니다.'라고 말하자,
연이어 '어디 다친 데는 없구요?'라고 물어보셨어요.
다시  , ', 괜찮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변상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다행이네요. 깨진  걱정하지마시고.    해드릴게요. 그래도 오셨는데 맛있는 라떼는 마시고 가셔야지. 우리 카페 라떼가 별미예요.'
라고 얘기하셨어요.

저는 당연히   변상도  받으신다면,    주문하는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리니 사장님은 끝까지 괜찮다고 얘기하셨어요.

죄송해서 예상에도 없던 초코케잌을 추가로 주문했고, 케잌과 함께 나온  번째 라떼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커피와 케잌을  먹고 카페를 나가면서 사장님께 다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이 웃으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손님이 편안하게 머물다 가는 카페를 만드는게 제게는 인생의 제일  의미예요.죄송하다는 말보다는 편안하게 있다 갑니다라고 말씀해주세요. 편안하셨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다음에도 찾아주세요.'

  저는 '사람에게서 기품이 느껴진다'라는 말을 몸소 체험했었던  같습니다.
누구나 기분이 좋거나 행복한 상황에서는 마음이 너그럽고 관대합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거나 난처한 상황에서는 마음이 너그럽고 관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카페를 운영할 , 누군가가 머그컵을 깼다고 상상해보면 너그럽기가 힘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워야하고,  변상에 대해서 말해야 하나 말아야하나를 먼저 고민했을  같아요.
하지만  사장님은 그런 문제보다도, 항상 손님이 불편하거나 다치지 않았는지가 우선이었기에 그런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제가 괜찮은지를 걱정해주셨던  같습니다.

 일이 있고  , 누군가를 근처에서 만날 때면 의도적으로  카페를 들렀던  같습니다.
저와 함께 있는 사람들도  카페에서 편안함을 느끼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람을 만날때면 난처한 상황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쉽게 흥분하고 옹졸함을 보였겠지만 제가  상황을 야기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사장님에게 배려와 관용을 받은 후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 사람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있지.'
그리고 그렇게 제가 배려와 관용을 베풀게 되면, 배려와 관용을 받은 상대방은 저의 호의를 마음 속에 두고두고 고마워하며 어떻게든 제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던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가 서로를 존중하며 오랫동안 유지됐던  같아요.
 
가끔씩    카페 사장님의 배려가 생각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작은 배려로  감동을   있는 진실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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