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샀을 땐 깔끔했던 흰색 운동화가 신으면 신을수록 때가 묻고 지저분해지면 운동화 세탁소에 신발을 맡깁니다. 맡기고 며칠 있다 신발을 찾으면, 정말 새것같이 깨끗해져있습니다.
사실 운동화 세탁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입니다.
운동화가 지저분하다고 신고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못 봐줄 정도로 불쾌감을 조성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인거죠.
하지만 운동화 세탁을 하고 나면 '괜히 했다'는 마음보다는 '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그 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으니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지출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말하는 습관도 운동화세탁과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이쁜 말은 써도 그만 안 써도 그입니다. '덕분에, 고마워, 최고야, 행복해, 사랑해, 좋아해.' 같은 말들을 쓰지 않는다고 우리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사람들에게 크나큰 불쾌감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그런 말을 썼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 '괜히 했다'라는 마음보다는 '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이런 말들을 하는데는 운동화세탁처럼 돈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운동화세탁은 나만 기분이 좋아지지만, 내가 상대방에게 이쁜 말을 사용하고 상대방도 나에게 이쁜 반응을 보이면 서로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고단하고 팍팍한 삶으로 인해 마음의 때가 묻었다면,
이쁜 말 세탁소에 들러보시는건 어떨까요?
지쳤던 여러분의 마음을 행복이라는 세제가 깔끔하게 씻어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