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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Feb 10. 2020

주변 시선에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스포트 라이트 효과

최근에 동생이 샴푸를 몇 개 구입했습니다.

집에 샴푸가 떨어진 것도 아니고 여분도 있는데 왜 

굳이 샴푸를 샀냐고 물으니, 요즘따라 비듬이 많아진 거 같아서 신경 쓰인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이렇게 물었습니다. '티 나지 않아?'


저는 하나도 안 보이길래, '잘 모르겠는데.'라고 하자,

어떻게 이렇게 잘 보이는데 모를 수가 있냐고 얘기하더군요. 정말 자세히 보니 비듬이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을 굳이 자세히 보지 않기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줬습니다. 머리 가까이에 얼굴을 대고 비듬이 있나 없나 살필 사람은 주변에 극히 드물다고 말입니다.


거리를 걷거나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나만 바라본다는 착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머리를 만졌는데 생각보다 너무 튈 때, 그날 입은 옷의 색 조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 같아 무척 신경이 쓰여요.


그런데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우리에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나만 보고 있다거나,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것을 심리학 용어로 스포트라이트 효과(spotlight effect)라고 합니다.


저도 수염을 하루만 깎지 않아도 자라는 게 눈에 보이고 지저분해 보여 매일 정리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가며 깜빡 잊고 면도기를 챙기지 않아 3일 정도 수염을 깎지 않아 신경이 너무 쓰였는데, 정작 주변 사람들은 지저분해보이는 것도 모르더군요. 제가 얘기해주니 그제서야 ‘아, 자세히 보니 수염이 좀 자란 거 같긴 하다.’라고 얘기하면서 말입니다. 그 이후로는 매일 면도를 하니 피부도 안 좋아지는 거 같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3일에 한 번씩 면도를 합니다. 그렇게 하니 예전보다 피부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도 주변의 누군가가 실수를 하거나, 머리가 튀거나, 조합이 이상한 옷을 입고 나왔을 때를 되돌아본다면, 생각보다 금방 떠오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니 주변 시선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고 때로는 무관심하게 되는 대로 스스로를 인정하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좀 못하면 어때, 실수 좀 하면 어때, 덜 완벽하면 어때' 이렇게 말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적당한 긴장은 더 나은 삶을 사는데 원동력이 되지만, 과도하게 신경 쓴다면 본인의 삶에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여지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내가 행복하다고 스스로 느끼기 위해 사는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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