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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Feb 21. 2020

오빠, 일이야 나야?

그런 말하게 해서 미안해.

이대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제이라이프스쿨’이라는 학원이 있습니다.

소통학교라는 슬로건으로 영어와 스피치를 가르쳐주는 학원인데요, 처음에 이 학원을 알게 된 건 ‘이민호 강사’님이라는 분 덕분이었습니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는데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일상의 행복들을 스피치로 술술 풀어주는데, 5분짜리 영상 하나로 너무 힘이 나고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강사님께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강사님도 저를 좋게 봐주셔서 학원에 한 번 놀러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3층에 있는 학원에 올라가기 전 1층에서 제라스 학원에 대한 소개 판넬 같은 것이 있어서 자세히 봤습니다. 사실 소개 판넬 같은 경우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운전면허학원이면 ‘분당최고운전학원 합격률 1위’ 라거나 고깃집이라면 ‘국내산 냉장육 200g 단돈 11,000원!’같은 것들이겠죠. 대부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지금까지 해왔던 성과나 판매하는 제품으로 보여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라스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소개 판넬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소개 판넬에는 남녀가 나눈듯한 두 문장이 적혀있었어요.

‘오빠, 일이야. 나야?’

‘그런 말하게 해서 미안해.’


소통의 장점과, 학원비, 소통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단 두 문장에 소름 돋을 정도로 설득이 됐습니다. 당장 올라가서 결제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뵀던 이민호 강사님뿐만 아니라 학원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 모두가 긍정적인 웃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건강한 소통을 하고 있었어요. 이 학원은 ‘진짜’였던 겁니다.

사실 소통을 배운다고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학위를 얻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의 본질은 소통입니다. 이해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죠. ‘나와 네가 다른 걸 진심으로 인정한다.’라는 눈빛과 행동은 상대방 마음의 방어막을 걷어내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런 배려들이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줍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존중받고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어집니다. 결국 건강한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소통은 학습입니다. 그리고 그 학습을 꽃피우는 건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이쁜 마음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행복함을 선물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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