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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r 03. 2020

처세술이 좋은 사람들의 2가지 공통점

열린 마음의 자세

두 아이를 키우는 친한 누나가 있어요.

5살-6살 남짓한 애들이 말도 잘 듣고, 말썽도 안 피워서 항상 신기하게 보곤 했는데요. 

‘누나, 누나 애들은 다른 애들하고 다르게 말썽도 안 피우는데 비결이 뭐야?’라고 물으면,

‘애들이 말 잘 들어서 그렇지 뭐.’하고 항상 웃어넘겼어요.


그러다 그 누나의 애들과 함께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요, 딸아이가 그날따라 ‘컵 사줘. 장난감 사줘. 이쁜 인형 사줘.’ 라며 무언가를 계속 사달라고 누나를 졸랐습니다. 그런데 보통 제가 본 대부분의 경우에는 ‘안 돼! 사람 많은데서 떼쓰지 마!’ ‘저번에도 사줬잖아. 어떻게 매번 사주니?’ 라는 식의 ‘욕구 원천 차단’의 대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누나는 좀 달랐어요. 아이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래, 사줄게. 사줘야지. 그런데 민지야. 민지가 사달라고 한 것 중에 딱 하나만 민지 생일에 살 수 있어. 잘 골라야 돼. 알겠지?’


그러자 민지가 표정이 변하며, ‘응. 알겠어요. 엄마.’라고 얘기하더니 조용히 앉아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떤 걸 골라야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표정은 너무 행복해보였습니다. 누나는 민지에게 ‘욕구 원천 차단’보다는 ‘다른 대안 제시’라는 현명한 방법을 쓴 거죠. 전자의 경우에는 사줘, 안 사줘 의 개념으로 대립하게 됩니다. 사줘도 본전이고, 안 사주면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애들과 언성을 높이며 싸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방법은 아이의 욕구를 차단하기보다는 다른 대안으로 희망을 주게 됩니다. 안 사준다는 섭섭함보다는, ‘어떤 걸 골라야 제일 좋을까?’ 라는 기대감과 희망을 심어주는 거죠.


주변에 처세술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항상 마음이 열려있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거예요. 상대방이 어떤 걸 원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닫힌 마음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굳게 닫혀 있을 것만 같던 마음의 문은 따뜻한 노크에 의외로 쉽게 열리게 되고, 본인도 상대방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 


김창옥 교수는 ‘모국어가 좋은 남자를 만나라.’라는 얘기를 해요. 여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투, 기본 예의가 좋은 남자를 만나라는 겁니다. 이런 예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무의식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런 남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 같습니다. 처세술, 말을 이쁘게 하는 법, 인간관계의 기술 같은 것들이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아, 나도 저렇게 해야지.’라며 잊지 않고 메모하거나 의식적으로라도 좋다고 느꼈던 말이나 행동을 해보는 거죠. 그렇게 된다면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상대할 때 ‘편안하다. 현명하다. 센스가 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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