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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r 04. 2020

'멜로가 체질'에서 배우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드라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다.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를 최근에서야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마다 특성도 확실하고, 현실에서 누구나 있을법한 갈등, 썸, 이별, 데이트 등을 다루며 미묘한 감정선에서 탁월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 중 인상 깊은 부분을 잠깐 공유하려 합니다.

드라마 작가 임진주와 천재 감독 손범수는 드라마를 제작해줄 제작사와 미팅을 하게 됩니다. 그 중 진주의 친구인 황한주가 일하고 있는 흥미유발 엔터테인먼트와도 미팅을 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다른 드라마제작사의 연락이 없었기에 계약이 자연스레 이루어질 줄 알았지만, 중간에 대형 드라마 제작사 ‘SD’의 대표에게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다고 직접 연락이 옵니다. 흔들리는 진주에게 한주는 너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게 당연한 선택이라고, 우리와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해요. 한주의 상사이자 흥미 유발 엔터의 대표인 소진도 한주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한주에게 마지막으로 진주 작가와 범수 감독과의 식사자리를 주선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넷이서 만난 식사자리에서 소진 대표는 범수 감독과 진주 작가에게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저희가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회사인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결과론 적으로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지만, 눈에 당장 보이는 건 없으니까,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그것밖엔 없어요. 그리고 저는 부하직원이 작가님과 친구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선점했죠. 황 실장 덕으로 얻을 수 있는 배려는 오늘 저녁 이 자리까지만 하겠습니다. 친구니까 라는 생각은 빼주세요.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다른 고민이 개입되게 하는 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사실 그 쪽이 저희도 일하기 좋습니다.’


우리와 제발 계약해달라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리거나, 잘 되고 있던 계약 중간에 이렇게 다른 제작사와 미팅하는 건 상도덕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고 화를 내지도 않고, 그저 담담히 자신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게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 모습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차가워 보이고 예민해 보이는 소진을 한주가 마음 깊숙이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 수 있었어요. 당장의 눈앞의 기회에 흔들리지 않고, 아쉽지만 서로 좋은 관계를 설정해놓은 뒤 큰 그림을 보는 모습에서 소진대표가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때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과해서 오만과 자만심으로 변질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반대로 당당함과 자신감이 너무 부족해서, 뭐라 말을 하고 행동해야 될지 당황스러운 경우도 많이 보게 돼요. 그래서 그 중간을 지키는 사람(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상대방도 존중하는 경우)이 되기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존경하는 형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불편함이 익숙함이 되고, 익숙함이 불편함이 될 때 비로소 성장한다.’고요.

‘대단하다’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조금씩 부딪히고 깨지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며 배운 것들을 많은 사람과 나누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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