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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r 05. 2020

말이 많은 게 꼭 단점일까?

말이 많은 건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친한 동생과 성격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성격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나눴는데 그 동생은 대뜸 ‘저는 말이 많은 게 단점이에요.’라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그 동생이 말이 많은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했기에 ‘넌 그게 장점인데?’라고 얘기를 하자 그 동생이 깜짝 놀라며, ‘아니 형, 말 많은 건 단점 아니에요?’ 라고 되물었습니다.


저는 동생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넌 아이디어를 말로써 발산하는 스타일이잖아. 그리고 실제로도 니가 말을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들을 우리가 공유할 수 있었고. 그리고 말이 많아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잖아.’


제 말을 듣던 동생은 제게 ‘지금까지 말이 많다는 게 단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형 얘기를 들으니 또 다른 관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네요. 감사해요.’라고 말해줬습니다.


자신이 말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 생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는 과묵해야 돼.’ ‘말은 적게 할수록 좋아.’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줘라.’ 

우리가 받았던 많은 교육들에서도 말은 ‘적게 할수록 좋다.’라는 가치관을 주입시켰습니다.


하지만 저는 말이 많은 것도 그림을 잘 그리거나,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처음에 그 재능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모를 뿐이에요.

왼손을 쓴다고 ‘오른 손 못 써? 이상해.’라고 얘기하기보다는, ‘그래서 니가 창의적이었구나!’라고 얘기한다면 상대방에게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많은 게 단점이 아니라 재능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장점을 활용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말로 발산해서 또 다른 재능인 글로 정리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협업을 하며 훨씬 더 효율성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고정관념을 경계해야 합니다. 부정인 낙인 효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별 거 아닌 걸로, 반드시 고쳐야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편적인 모습으로 손쉽게 누군가를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의 장점을 참을성 있게 바라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상대방도 여러분에게 진심을 보여줄 거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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