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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r 14. 2020

선입견이 제일 무섭다.

만나기 전에 판단하지 말자.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직장 선배가 있어요. 그 선배를 만나기 전에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어서 선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이기적이다, 싸가지 없다, 일 안하고 매일 논다.’ 그런데 정작 함께 1년을 일 해보니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어요. 제 기준에서는 후배도 잘 챙겨주고 배려심도 깊은 선배였어요. 업무에도 정통해서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케이스라 다른 사람보다 적게 일하는 듯 보여도, 누구보다 깔끔하게 일을 끝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 선배와 집이 가까워 한 번씩 맥주를 마셨었어요. 맥주를 마시며 선배에게, 만나기 전에 갖고 있던 선입견에 대해 얘기를 했었습니다. 저 사실 선배 싫어했었다고. 만나지도 않고 사람들이 하도 안 좋은 얘기를 많이 해서 선입견이 있었다고, 그런데 지금은 선배가 너무 좋고 괜찮다고 얘기했죠. 그러자 그 선배가 웃으며 제게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고마워 민창아. 니가 좋은 사람이라 나를 좋게 봐주는 거 같아. 나도 너와 비슷한 선입견을 갖고 누군가를 만날 때가 있었는데.. 사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을 지레짐작하는 것만큼 경솔한 행동이 없는 거 같아. 그 사람이 누군가와는 철천지원수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나와는 찰떡궁합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



 제 2차 세계대전 말기를 배경으로 한 ‘조조 래빗’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조조는 유대인들은 죽여야 할 존재, 없애야 할 존재라고 어린 시절부터 세뇌 받고 자라온 꼬마입니다. 그들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들을 괴물로 표현하고 그들에 대한 적대감을 키워나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조조는 우연히 자신의 집 다락방에 몰래 숨어있던 유대인인 엘사를 만나게 돼요. 엘사는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자신이 상상해왔던 유대인과는 너무 다른 엘사의 모습에 조조는 잠시 혼란을 겪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엘사를 추궁합니다.

뭘 먹고 사냐, 너희는 왜 그렇게 사람들을 괴롭히냐 같은 무례한 질문들을 하던 중, 조조가 엘사에게 ‘유대인들은 다들 어디에 사냐?’ 라고 묻습니다. 그 때 엘사는 조조에게 ‘네 머릿속에 살아.’라고 대답합니다. 


잘 모르는 누군가의 성격을 제 3자가 다룰 때는 제 3자를 너무 맹신하지 마세요. 

사람에 대한 어설픈 선입견이 생성되는 순간, 충분히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차단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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