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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r 25. 2020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친했지만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고, 어떻게 사는지 간간이 다른 친구들을 통해 듣는 친구가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연락이 끊겼고, 어떤 이유로 그 친구가 저를 멀리하게 됐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런 이런 부분이 아마 그 친구가 나를 멀리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가 됐지, 그 때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평생 갈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삶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친했던 그 친구가 나를 손절할 정도라면, 제 인생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며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 이후로 누군가를 만날 때도 부자연스럽게 행동했습니다. 최대한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서요. 사랑 받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니, 스스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때 주변에 있던 친한 형이 제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아무 이유 없이 멀어질 수 있어. 누군가는 연락을 중시하는데, 니가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면 그 사람의 안에는 서운함이 쌓이겠지. 그리고 그게 폭발할 수도 있는 거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어긋나버리면, 언제든 삐걱할 수 있는 게 인간관계야. 그 친구는 너한테 어떻게 보면 무례한 행동을 한 거지. 

어떤 포인트에서 그랬는지 이유를 말해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으니. 그런데 그 친구가 널 일방적으로 무시했다고 해서 인간관계에서 소심해지고 겁먹을 필요는 없어. 넌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고, 또 널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니까.’ 그 형의 말을 듣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절 멀리했던 이유를 찾고 싶어 했습니다. 그게 정말 큰 실수였고, 앞으로 살면서 그런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형의 말을 듣고 나서는, 실수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들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어긋난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마음 고생하지 말고, 훗날 그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이제 와서 연락해?’라고 쏘아붙이지 않고, ‘그래, 잘 지냈어?’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반갑게 맞아줘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도 날 좋아해야 한다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날 좋아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면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나는 그 사람이 좋으니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을 주고 그 이후는 그 사람의 행동에 맡기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내가 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그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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