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친했지만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고, 어떻게 사는지 간간이 다른 친구들을 통해 듣는 친구가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연락이 끊겼고, 어떤 이유로 그 친구가 저를 멀리하게 됐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런 이런 부분이 아마 그 친구가 나를 멀리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가 됐지, 그 때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평생 갈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삶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친했던 그 친구가 나를 손절할 정도라면, 제 인생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며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 이후로 누군가를 만날 때도 부자연스럽게 행동했습니다. 최대한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서요. 사랑 받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니, 스스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때 주변에 있던 친한 형이 제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아무 이유 없이 멀어질 수 있어. 누군가는 연락을 중시하는데, 니가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면 그 사람의 안에는 서운함이 쌓이겠지. 그리고 그게 폭발할 수도 있는 거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어긋나버리면, 언제든 삐걱할 수 있는 게 인간관계야. 그 친구는 너한테 어떻게 보면 무례한 행동을 한 거지.
어떤 포인트에서 그랬는지 이유를 말해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으니. 그런데 그 친구가 널 일방적으로 무시했다고 해서 인간관계에서 소심해지고 겁먹을 필요는 없어. 넌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고, 또 널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니까.’ 그 형의 말을 듣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절 멀리했던 이유를 찾고 싶어 했습니다. 그게 정말 큰 실수였고, 앞으로 살면서 그런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형의 말을 듣고 나서는, 실수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들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어긋난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마음 고생하지 말고, 훗날 그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이제 와서 연락해?’라고 쏘아붙이지 않고, ‘그래, 잘 지냈어?’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반갑게 맞아줘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도 날 좋아해야 한다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날 좋아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면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나는 그 사람이 좋으니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을 주고 그 이후는 그 사람의 행동에 맡기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내가 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그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