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있긴 한데.. 그 일을 하면 불안정적일까봐 걱정이에요. 제 나이도 적은 게 아니고.. 그나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게 나을까요?'
교육을 신청한 30대 초반의 직장인분께서 저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이 분 같은 경우에는 3년 전부터 공직생활을 하고 계셨고, 사실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었는데
부모님의 만류로 2년의 수험생활끝에 공무원에 합격하셨습니다.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취미로나마 하고 싶은 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그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이 공무원이다보니 다들 안정을 지향하고, 친한 선후배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얘기를 해도 그들은 '그렇다고 이렇게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려고? 노후 생각도 해야지.'라며 얘기를 했고,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섣불리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다 저에게 컨설팅 의뢰를 한 케이스입니다.
이전 글에도 다뤘지만, 과반수가 넘는 직장인들이 '퇴사'를 꿈꾸고 있지만, 퇴사 이후 삶에 대해 두려워서 자신의 결정을 재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공무원이 안정적일까?
공무원의 최대 장점이라고 일컬어지는 정년 보장과 연금은 영원할까요?
제 지인들 중에서도 많은 수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회사 생활에서 만족할 수 없다면 칼퇴근이라도 하고 자신의 삶을 누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의 장점인 정년보장과 연금은 영원할까요?
2018년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부채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 속도보다 무려 2배나 더 빠르게 증가해 사상 첫 1700조원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채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과 군인에게 지급할 연금 때문에 쌓아두는 충당부채였습니다.
국민 한 명이 부담해야 하는 국가부채가 작년에만 200만원 이상 뛰어 3260만원에 달했습니다. 공무원은 한 번 늘리기 시작하면 줄이기도 쉽지 않은 데다 국가가 지출해야 하는 연금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1979년 73만 5,000명이던 영국 공무원 수가 1990년 56만 7,000명으로 감축됐고, 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영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무원 수를 약 10만명 감축했던 것으로 보면, 우리 나라에서도 공무원이 마냥 '철밥통'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뛰쳐나가려고? 사회가 얼마나 불안한데.
'불안의 사회학'의 저자이자 독일 카셀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하인츠 부데 교수는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불안을 제시했습니다. 공포(fear)’는 원인이 분명한 두려움이지만 불안(anxiety)은 대상 자체가 불분명한 두려움”이라며 “선동가들은 불안으로부터 해방을 약속하지만 불안은 해소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건국 이래 살기 좋은 시대는 없었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우리가 살아가고 체감하는 시대가 다른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이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직장에 취직해야 하고, 취업하면 결혼,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면 대출을 내어 집을 사고, 육아를 해야 합니다. 삶 전반 곳곳에 불안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이 산적해있습니다.
평생 직장을 찾겠다는 욕심을 버려야합니다.
2018년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른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83세입니다.
그리고 2017년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781명을 대상으로 '희망 vs 체감 은퇴연령'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남성의 희망 은퇴연령은 62.9세였지만 체감 은퇴연령은 51.6세로 조사됐고, 여성의 희망 은퇴연령은 58.2세였지만 체감 은퇴연령은 47.9세로 집계되었습니다.
평생 직장을 평균 연령대로 은퇴하고, 평균 수명 정도로 삶을 산다고 쳤을 때 은퇴하고도 30년 가까운 시간을 더 살아야합니다.
2017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662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인 퇴직 후 생활비 충당에 대한 계획에서도 국민연금에 의존하는 사람이 43.7%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으로는 퇴직 후의 삶을 사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안정적이라는 불안요소에 휩싸여,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지금 하는 일을 하며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고 전문성을 쌓아, 기회가 생겼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게 나을까요?(나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독창성이라는 카테고리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결정하는 시기로 치환하고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데이비드 갤런슨은 사람들마다 독창성의 절정을 맞는 시기와 절정기의 지속 기간은 사고 유형에 따라 결정된다고 얘기합니다.
갤런슨 교수는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을 연구한 결과, 혁신에는 서로 크게 다른 두 가지 유형이 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는 개념적 혁신가입니다.
개념적 혁신가들을 대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 개념을 실행하는데 착수합니다.
두 번째는 실험적 혁신가입니다.
실험적 혁신가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지식을 축적하고 진화합니다.
특정 문제를 다루면서도 처음부터 특정 해결책을 굳이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갤런슨 교수는 다방면에서 개념적 혁신가와 실험적 혁신가들의 작품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의 전성기라고 여겨지는 평균 나이는 10세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개념적 혁신가들이 30세 이전에 두각을 나타내는데 비해, 실험적 혁신가들은 40이 넘어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접근 방식의 차이지, 나이가 무언가를 하는데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창작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나이와 주변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먼저 여러 가지 잠정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실험해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이 노화를 통해 잃는 육체적 기능은 30% 정도입니다. 속도와 순발력, 감각 같은 찰나의 아름다움이 이 기능에 들어가고, 신체를 지탱시켜주는 지구력, 인내력, 소화력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리스크 테이커는 과연 위험하고 무모하기만 한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새로운 기회를 향한 도약을 하기 위해 현재의 가진 것들을 기꺼이 포기할 때 리스크 테이커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의 리스크 테이커는 '위험하고 무모한 것들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2009년 19~59세 남녀 성인 3070명을 대상으로 한 ACR 심층보고서 <대한민국 리스크테이커>에 따르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57%, 위험 수용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43%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안정 지향적인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 테이커에 대한 시선이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에 부정적이어서 위험을 무릅쓰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리스크테이커들은 '1년 후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무려 73.9%를 차지할 정도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들은 사회에 불만이 많고 도전적이어서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규범과 가족처럼 당위적인 것에 얽매이기보다는 개방적인 자세로 자신을 중시해 자기계발 및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자신을 위해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자존감이 높으며 그들의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갈 확률이 높습니다.
부딪힌다는 것의 중요성.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사자성어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백견이불여일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백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하는 게 낫다라는 뜻입니다.
몸으로 부딪혀 보는 과정은 내가 어느 면에서라도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에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자기성찰을 통해 관심분야를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찰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내린 결론은 아무리 깊이 생각해본다고 할지라도
허공에 떠다니듯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경험의 질보다 양을 우선해서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상요법의 창시자 칼 사이먼튼은 '큰 영향을 미치거나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낼 확률은 창출해낸 아이디어의 총수가 많을수록 높아진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상대성이론에 대한 논문으로 유명해진 아인슈타인도, 상대성 이론 외에 248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전구로 유명한 에디슨의 경우도 특허가 1,093개가 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로버트 서튼 교수는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변형되거나,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거나, 완전히 실패작은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낸다. 하지만 이는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그만큼 재료로 삼을 아이디어,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내게 된다.'라고 얘기합니다.
설령 도전해본 일이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판명이 난다고 할 지라도, 몸소 체험한 경험으로부터는 반드시 깨닫고 느끼는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심리학과의 엔젤라 더크워스 교수는 자신의 책 '그릿'에서 탐색의 힘을 강조하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수영선수 로디 게인스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저는 어렸을 때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미식축구, 야구, 농구, 골프, 테니스를 거쳐 수영팀에 들어갔습니다. 이 팀 저 팀을 계속 기웃거렸습니다. 푹 빠질 수 있는 종목을 찾을 때까지 여기저기 기웃거렸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로디 게인스가 운동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여러 영역을 탐색해볼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면, 수영에 대한
그의 흥미와 재능은 발견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크워스 교수는 '내가 면담한 그릿의 전형 대부분이 여러 관심사를 탐색하며 수년을 보냈고, 처음에는 평생의
운명이 될 줄 몰랐던 일이 결국 깨어있는 매 순간과 종종 잠들었을 때까지 차지하는 일이 됐다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경험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 대한 전문가가 되자.
경영혁신 사상가인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저서에서 '우리는 잘못된 판단에 근거해 일자리를 구한 다음 거기에 그냥 안주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마주할 사회 변화는 그 어떤 극심한 변화보다 더 빠를 것입니다. 3D 프린터, 인공지능, 드론, 바이오, 로보틱스 등 많은 급격한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생을 다 털어 넣을 수 있는 한 방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 돈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그 일에 전력투구함으로써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는 것입니다.
더 이상 나이와 주변 시선에 매몰되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애써 부정하고 숨기지 마세요.
미래는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빠져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기회와 행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동기부여 연구소에서는 여러분의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컨설팅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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