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 왜 중요하냐고 묻는 고3들에게.
안녕하세요. 권민창 작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제목이 자극적이지만, 저는 제가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것을 서두에 말씀 드리고 이 얘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받고 사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얼마나 엄청난 것들을 숨 쉬는 데 필요한 공기처럼 당연하게 얻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일단 저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일찍이 직업군인생활을 했고, 그래서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이라고 하죠. 그걸로 학사를 취득하고 석사는 직장 근처에 있는 Y대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취미가 춤과 농구입니다. 그래서 춤을 추고 싶어서 또 그렇게 좋다고 알려져 있지 않은 그냥 평범한 S대학교의 동아리에 들어가서 춤을 췄습니다.
그 때는 잘 못 느꼈는데, 또 제가 석사과정을 하며 Y대학교에서 농구동아리를 했었어요. 근데 그 때 친구들이 얘기하는 게 평범한 대학교의 친구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일단 말에 논리가 확실하고, 전달력이 좋았구요 즉 대화의 수준이 훨씬 더 높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루는 대화의 주제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수준 높게 고찰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 많은 걸 느꼈습니다. 더해서 예의가 정말 발랐어요. 제가 나이가 많다고 대접 받고 그런 성향은 아닌데, 지킬 건 확실하게 지키고 또 기본적인 인성 부분에서도 굉장히 저는 동생들이었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분들은 S대학교 동아리 친구들보다 Y대학교 동아리 친구들이 현저하게 많았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성급한 일반화일수 있겠죠. 그런데 제가 직업이 좀 특이하다보니 주변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중에 좋은 대학교를 나온 친구들은 기회가 많이 찾아와요. 그러니까 성공할 확률이 더 높은 거죠. 돈을 많이 벌 확률이 더 높고. 왜냐면 좋은 기업, 좋은 직장에서는 좋은 대학교 학생들을 필연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다 뭐다 하더라도 학벌이 어쨌든 그 친구들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좋은 대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서울에 있는 SKY대학교 학생들이 저기 IVY리그 대학교 못 갔다고 욕 먹는 경우는 거의 없죠. 95%이상 부모님들이 아들이나 딸을 자랑스러워하고, 실제로 그게 행동에서 나타나며 주변 사람들도 그들을 대단하게 바라봅니다. 물론, 이런 시선에 매몰되어 자의식 과잉으로 이상한 선민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한 번씩 보게 됩니다만, 대체로 자만심보다는 자신감 그리고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즉,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어쨌든 공부는 재능이라고 하더라도, 책상에 더 오래 앉아있는 의지, 다른 학생들이 놀 때, 분명히 놀고 싶었겠죠? 하지만 그 성취를 위해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참을성, 원동력 이것들이 분명 인생 전반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일단 인맥!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는 동생 중에 S대 보건계열을 졸업한 친구가 있는데, 동문들이 다들 대기업에 다니거나, 또 스타트업 계열에서 일하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받는 정보들, 그리고 돈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아무 것도 없이 0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까 대학교를 잘 갔다는 것, 단순히 좋은 대학의 졸업장을 취득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은 억만금을 주고도 배울 수가 없다는 거죠.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비싼 학비를 주고 확률 높은 성공의 방식들을 미리 배운다고 할 수 있죠.
물론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마르님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게 확실하다면 굳이 대학을 안 나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기회비용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좋은 대학은 그 자체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환경에 정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좋은 대학교 나온 사람들은 그들 주변을 봐도 잘 되지 않은 케이스보다 잘 된 케이스가 훨씬 많고, 그러니까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본인에게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함께 어울리는 사람이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다보면 또 그 안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찾을 기회도 다양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배우는 게 많다고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게 없으면 이도 저도 안 되고 표류하다가 시간 낭비하고 알바만 계속하다 나이 먹고 취직하려 할 때 학사도 없어서 뺀찌 먹는 테크트리 탈 확률 높습니다. 좋은 대학 안 나와도 잘 살 수 있죠. 하지만, 좋은 대학을 갔다는 건 그 자체로 본인에게 엄청난 성취감과 자존감의 상승을 안겨주며, 생각의 전환, 가치관의 확장, 똑똑한 사람들에게 얻는 간접적인 인생의 정보 등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기회들을 제공해준다는 것 생각해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뀝니다. 지금까지 권민창 작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