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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pr 21. 2020

강호동의 놀라운 대화법

리더의 자질. 희생.

TVN에서 방영했던 강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말 감동적이고 인상 깊었던 장면을 공유하려 합니다. 강식당 손님으로 당첨되어 강식당에 들린 어머니와 아들. ‘강돼파’라는 메뉴를 주문하고 먹고 있는데, 강호동씨가 나와서 어머님에게 ‘맛이 어떻습니까?’라고 여쭤봐요.


그 때 그 어머님이 ‘너무 맛있다.’라고 말하시며 말씀을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20년째 호동씨의 팬이에요. 제가 한참 아팠거든요. 1박 2일 보면서 병상에서 일어났어요. 아플 때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강호동씨 만나는 거였는데 아들이 강식당 손님으로 당첨돼서 함께 오게 됐어요. 아침에 막 정신없이 왔어요. 저는 강호동씨 20년 해바라기에요. 지금 눈물 나려고 그래. 강호동씨만 보면 그냥 힘이 나요 진짜로.’


‘제가 뭐라고. 아휴.’라며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식당으로 들어간 강호동.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식당에서 흘렸습니다. 진실된 팬과, 그 팬의 진심에 감동한 강호동의 모습에 저도 울컥하더라고요. 참으로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강호동은 은지원씨를 불러서 어머니와 아들 테이블은 내가 계산했다고 전해드려 달라고 말합니다. 여기까지는 훈훈하고 감동적이었지만 그 후가 정말 놀랍고 인상 깊었습니다. 팬분이 강호동씨 덕분에 병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 얘기했는데, 거기서 ‘아프셨는데 우리 방송 보고 몸이 좋아지셨대.’라고 말한겁니다. 즉, 공을 본인으로 돌리기보다 함께 일하는 모두에게로 돌린 것이죠. 저는 그 장면을 보며, ‘아 이런 사람이 진정한 리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보고 몸이 좋아지셨대.’라고 하는 것도 너무 감동적이고 따뜻한 장면이었지만,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함께 일하는 강식당 식구들 모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착한 거짓말을 하는 강호동의 모습에 정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저런 작은 행동, 말 하나가 다르구나, 참 깊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식당 밖에서 아주머니와 아들, 그리고 강호동이 서로 따뜻하게 안아주며 덕담을 나눕니다. 아주머니가 ‘행복하세요.’라고 하자 웃으며 ‘행복할게요.’라고 말하는 강호동. 본인의 행복을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나눠주고, 그로 인해 감동 받고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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