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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y 08. 2020

별 특징 없는 그 카페가 항상 북적였던 이유

사소한 사장님의 진심

예전에 정말 자주 갔던 카페가 있습니다. 새로운 카페를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제가 한 동안 다른 카페는 안 가고 그 카페만 갔었는데요, 그렇게 심할 정도로 그 카페만 갔던 이유는 우연한 계기 덕분이었습니다.


밀크티를 좋아해서 우연히 찾게 된 카페였고, 3번 정도를 2주 정도 간격을 두고 방문했었습니다. 제가 굳이 안 가도 밀크티가 정말 맛있어서 항상 손님이 많은 카페였어요. 이전 2번의 방문때는 같은 밀크티를 주문했었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 지나 3번째 방문 때 주문을 하려 하니 사장님이 웃으시며 ‘안녕하세요. 혹시 드시던 00밀크티 준비해드리면 될까요?’라고 하시더군요. 

깜짝 놀라서,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며 ‘에이, 이렇게 잘생긴 분을 어떻게 기억 못해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정말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을 갖고 계시더군요.


메뉴를 고르며 간단히 담소를 나눈 뒤, 이전과는 좀 다른 밀크티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조금 있다 사장님이 밀크티를 직접 가져다 주셨는데, 밀크티 옆에 작은 쿠키도 있었습니다. ‘이건 한 번 드셔보시라고 가져왔습니다. 밀크티와 되게 잘 어울리는 쿠키예요. 맛있게 드세요.’ 밝은 얼굴로 웃으며 말씀하시는 사장님. 손님이 많은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카페들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거나, 10잔을 시키면 한 잔을 더 주는 서비스가 있다거나, 가격을 저렴하게 한다거나, 세트메뉴 할인을 시켜준다거나 하는 그런 방법들 말이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객에게 단순히 커피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눈을 맞추고 진심을 나누며 마음을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감정적입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훌륭하더라도 본인이 대우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그 곳에 가지 않아요. 불편하거든요. 하지만, 다른 부분들은 조금 아쉽더라도, 본인을 기억해주고 또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면 그 카페의 단골 고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한 두 번 들린 고객에 불과하지만, 그런 고객도 소중하게 기억하려고 노력한 진심, 그 진심이 사장님께 많은 단골 고객을 가져다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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