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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y 12. 2020

모를 땐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대화는 관계의 기반이고, 관계는 신뢰를 토대로 합니다.



친구에게 제가 보고 싶었던 영화에 대해 어떻냐고, 넌 봤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친구가 '그 영화 별로던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래? 어떤 점이 별로였는데?'라고 얘기하니 '평이 별로 안 좋아.'라고 말하더군요.

의아한 저는 '그럼 니가 직접 본 건 아니네?'라고 하자 당황하며, '그렇긴 한데, 보통 그 정도 평점이면 대개 별로야. 티져영상도 별로였던 거 같고.'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더군요.

그 이후로 그 친구의 행동이나 말을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그 친구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하던데 화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친구 주변 사람들은 대개 그 친구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 같았어요.

아마 그 친구는 자신의 무지를 시인하는 순간, 다른 불이익들이 올까봐 걱정됐을 겁니다. 사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마음 편한 행동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모르는 걸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에게 훨씬 더 신뢰가 갑니다. 본인의 무지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는 그 사람의 진정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관계의 기반이고, 관계는 신뢰를 토대로 합니다. 내가 겪지 않아 본 일,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어설프게 안다고 얘기하는 것은 여러분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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