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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y 13. 2020

삼겹살을 더 맛있게 만들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

니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해.


제 주변에는 부족한 저를 항상 끌어주고, 성장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좋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도 친구와 얘기를 하며 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어요. 작가생활을 하며 힘든 점이 있다고, 직장과 달리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불안한 게 고민이라고, 그래서 이것저것 계속 시도해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제게 묻더군요. ‘민창아, 넌 돈을 엄청 많이 벌고 싶어? 아니면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고 싶어?’

제가 그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사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얘기할 때야. 그 때 정말 가슴이 찌릿해지고 따뜻해져.’


그러자 친구가 웃으며 얘기하더군요. ‘그럼 너는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잖아. 너 글쓰기 클래스도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또 충분히 만족하고 가신다며? 난 솔직히 처음에 니가 인스타에 글 올릴 때 되게 오글거렸다? 그런데 그걸 니가 정말 꾸준히 하더라고. 그러면서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되고, 또 좋은 영향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펼치고 있잖아. 지금 잘 되는 삼겹살집이야. 그럼 삼겹살을 어떻게 더 맛있게 만들어 고객들에게 대접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 삼겹살 잘 된다고 돼지갈비, 소고기까지 급하게 팔지 말고. 너의 정체성을 잃지 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다 불안해. 나도 불안하고. 그런데 이런 대화를 통해 또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한 거지. 그래서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거고. 너 진짜 잘 하고 있어. 영혼 없이 하는 말 아니고. 진심이야.’


저는 아직은 잘 나가는 삼겹살집은 아니지만, 꾸준히 청소도 열심히 하고, 매일 재료공수도 신선하게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단골이 생기고 있어요. 하지만, 단골이 생겼다고 급하게 제 정체성을 바꿔버리면, 그 단골들은 떠나가겠죠. 저는 글이라는 컨텐츠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또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라는 메시지를 받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부족한 글 항상 예쁘게 봐주시는 단골, 독자 여러분께도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더욱 맛있고 신선한 글을 쓰는 권민창 작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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