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민창 May 13. 2020

상대방의 결점은 드러나지 않게, 장점은 드러나게 말하라

A라는 지인이 있습니다. 서로가 직접적으로 알지 못했지만 한 다리 걸쳐 아는 사이었는데, 정말 우연히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가까워진 이유를 생각해보면 제가 A에게 크나큰 호감을 느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작성하고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 울리더군요. A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할 사이는 아니라 조금 의아했는데, A의 메시지를 보고 정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A의 메시지는 이랬습니다.

‘안녕하세요. 권민창 작가님. 좋은 글 항상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생각할 거리도 많고, 제 주변에서 행복을 찾을 순간들을 많이 발견하고 있어요. 오늘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2번째 문단에 00하다라는 오타를 발견했습니다. 글을 올리신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수정하시면 아무도 모르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좋은 글 매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성격이 세심하지 못해 한 번씩 오타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직접적으로 댓글로 수정을 요청하시는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지만, 티나지 않게 조심스레 저의 실수를 보듬어주는 

A의 깊은 배려심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A와 정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배려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함께 했을 때 참 편안하고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연히 읽은 책에서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결점은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그리고 장점은 최대한 드러나게 얘기해주세요.’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묵인하고 넘어가는 건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결점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힐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럼 그 상대방은 수치심과 분노를 느낄 것이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본인을 지적한 사람을 좋게 생각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 상황이 오면, 조금 공을 들이더라도 조용히,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돌려 말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표현하며 대화를 시작하고, 끝에는 이런 부분이 조금 더 수정되면 훨씬 좋을 거 같다 라며 마무리를 하는 것이죠.


그럼 상대방은 ‘니가 뭔데 지적이야?’라고 반발심을 갖기보다 여러분의 사려 깊은 태도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이 들 겁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훨씬 더 생산적이고 깊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결점은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그리고 장점은 최대한 드러나게 얘기해주세요. 약간의 세심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진심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삼겹살을 더 맛있게 만들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