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은 대놓고 하세요
자기 자랑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만, 자랑을 해도 참 호감인 사람이 있습니다.
제 지인인 A가 그렇습니다. 이 친구는 자랑을 굉장히 귀엽게 합니다.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게 있으면, '민창아, 나 근데 진짜 자랑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좀 들어줄래? 니가 들어주면 기분 좋아질 거 같아.'하고 웃으며 얘기해요.
듣고 보면 대단한 게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연예인 누구를 닮았다고 들었다거나,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횡단보도에서 비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런 얘기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티를 내는 게 너무 귀엽기도 하고, 그 상황을 신나서 얘기하는 그 친구의 표정을 보다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소소한 행복에너지에 전염된다고 해야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자랑을 하는 걸 상대방이 아니꼽게 볼까봐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자랑하고 싶으니 간접적으로 티를 내게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부자연스러워보이기 쉬운 거 같아요.
그래서 자랑을 할 땐 대놓고 상대방에게 '나 이거 오늘 자랑하고 싶어. 칭찬해줘!'라고 웃으며 말하는 게 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는 나도 굳이 뻣뻣함을 유지할 필요도 없고, 자랑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껏 터놓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자랑이더라도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박수쳐줄테니까요.
저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똑똑하거나 완벽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보다는, 편안하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