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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Jul 06. 2020

4개국어를 하는 사람이 말하는 소통 방법

무엇보다 진심이다


4개국어를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분과 대화하다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언어가  되면  사람의 말을  알아들으니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분은  색다르게 얘기하시더군요.

'물론 소통에 있어 언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언어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고 똥씹은 표정을 지으며 욕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전자 같은 경우에는 몸을 쓰든, 다른  쓰든 해서 어떻게든 소통을 하게 돼요. 간절하니까. 진심이 있으니까. 그런데 후자 같은 경우에는 절대 소통이 이루어질  없죠.

우리도 마찬가지잖아요.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아니잖아요.

가치관이 다른 건데 틀린 사람 취급하고, 내가 살아온 삶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 남들의 삶을 평가하고 훈계하는 사람들과는 소통이  되잖아요. 그건 소통이 아니라 그냥 같은 언어를 쓰는 거죠.'

터미널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빅터 나보스키는 크라코지아 사람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뉴욕에 비행기를 타고 와요.
그런데 그가 공항에 내릴때쯤,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발생하고 그는 돌아가지도 못하고, 뉴욕으로 나가지도 못한  공항에 갇히게 됩니다.

영어를  마디도 못하는 그에게 공항 관리국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영어로 얘기해요.

 알아듣지 못한다는  알면서도 그림이나 다른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본인들에게 익숙한 언어들을 사용한 건지 생각해본다면, 아마 빅터를 무시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소국의 중년 남자, 더구나 국가의 존폐 위기,
그리고 골칫거리. 그러나 빅터는 터미널 안에서 본인만의 생존 방법을 터득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죠.

어떻게 보면 언어보다 중요한  '진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으로 경청해주고 눈으로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배려가 지금 우리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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