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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ug 05. 2020

그 게스트하우스가 잘 되는 이유

느릴수록 안전해요.




'3 ,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고 며칠만에 손님이   오신 적이 있어요. 저희 숙박비가 25,000원인데 처음으로 돈을  거죠.

 손님과  둘이 밤을 새서 얘기를 했고, 다음날 너무 기뻐서  근처에 27,000원짜리 낙지를 먹었어요.  날을 기념하고 싶었거든요.

이것저것 따지면 적자였고 쓸데없는 사치였죠. 그런데 너무 행복했어요. 누군가가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줬다는 , 그리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갔다는 .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힘들 때는  때를 떠올려요.  무엇을 위해  일을 시작했는지.'

우연히 묵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다, '사장님의 게스트하우스가  되는 이유가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뻔한 답을 예상했지만, 사장님은 저렇게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를 하시더군요. 핵심은 사람이라고. 자기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좋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고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진심을 다한다고.


제주도에는 4,000개가 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중에  되는 곳도 있겠지만 손님이 없어 힘든 곳도 있을 거고,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곳도 있을 거예요.

모든 곳이 자기네 게스트하우스가 최고라고 얘기합니다. 가격이 제일 저렴하다, 시설이 제일 깔끔하다, 파티가 제일 재밌다, 뷰가 정말 좋다, 조식이 맛있다 .

그런데 정작 가봤을  실망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던  같아요.  이유는 대개 손님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  이상 이하로 밖에 보지 않는 경우였어요.

그런 경우, 어느 순간 이런 저런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결국 침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같아요.

그런데 제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여기는  단단하구나. 관광객들에게 오래오래 사랑받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글이  써지거나, 좋은 마음으로 썼던 글들이 사람들의 외면을 받을 , 기대했던 책의 판매가   됐을 , 다른 작가들은 순식간에 팔로워도 많아지고 책도  되는데 저는 제자리에만 있는  같다고 느껴질 .

하지만 그런 순간들에서도  진정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 글을  때의 마음. 많은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작은 바람. 서툴지만 꾸준히 전달하려고 진심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돌아보니  글을 좋아하는 감사한 분들과 함께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같아요.

힘들고 지칠 ,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같아요. 나는 어떨  가장 행복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는지요.

그런 소중한 나만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재빠른 성공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느리면 어때요. 느릴수록 안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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