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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ug 02. 2020

삶의 주연은 조연으로 완성된다.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우리 삶을 빛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는 사람에게, 어떤 장면이 인상 깊었냐고 물어봤었던 적이 있어요. 저는 당연히 잭과 로즈의 마지막 장면일거라 생각했는데, 그 분은 제가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시더군요.


‘타이타닉 선체가 기울 때, 나가지 않고 침실에서 평온한 표정으로 죽음을 기다리던 노부부가 생각났어요. 두 가지가 참 인상 깊었는데, 첫 번째는 삶의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과 두 번째는 죽음까지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랑을 했다는 게 참 감동적이었어요.’


그 대답을 듣고 저도 다시 한 번 영화를 돌아봤던 거 같습니다. 주연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영화를 보는 게 가장 무난하지만 그로 인해, 그 안에 숨은 주옥 같은 장면들을 간과하지는 않았나 하고요.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삶의 주연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이루고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부, 명예, 성공.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영화의 주인공들을 빛나게 해주는 것들도 결국, 조연과 장소, 그리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촬영하고 편집하는 분들, 그리고 그 영화를 감동적이고 재밌게 봐주는 관객들이거든요.


스스로 빛을 내도 그 빛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빛은 순식간에 어둠에 가려집니다.

그 빛의 소중함을 알아주는 많은 것들 덕분에 빛이 빛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거죠.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며, 사소한 순간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점심시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지내냐는 안부 연락할 수 있는 여유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우리 삶을 빛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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