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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ug 01. 2020

누군가의 도전을 차분히 기다려주는 사람

양희는 행복하겠다

우연히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인상 깊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성훈이 입양한 양희라는 강아지가 계단 위에서 땅을 밟기  망설이는 장면이었는데요.

철장 , 땅을 밟을  없던 세상에 살던 양희는 태어나서  번도 땅을 밟아본 적이 없었고,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단 위에서 계속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답답해서 양희를 들어서 땅에 내려놓을 수도 있고, 괜히 소란 피울까봐 신경 쓰여서 포기할 수도 있는데, 성훈은 쭈그려 앉아서 그렇게 망설이는 양희를 조용히 기다려줍니다.

한참을 계단과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던 양희, 조금씩 땅과 가까워지더니 결국 땅을 딛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성훈에게 다가와요. 처음 땅을 밟아서 기쁜 마음도 있었겠지만, 자신을 이렇게 진심으로 기다려준 성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훨씬  컸겠죠.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양희와 비슷한 때가 있었던  같아요.  번도 해보지 못한 영역에서 무언가를 해야  상황이 생기면 정말 두렵고 무서웠어요. 경험하지 못했으니, 섣불리 발을 들여놓지 못했죠. 가시덤불이거나 불길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럴 때마다 조용히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길에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같아요.  길은 가시덤불도 아니고 불길도 아니니, 마음 놓고 오라고. 말은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행동으로 제게 진심을 나눠줬었죠.

결코 다그치거나 혼을 내는  아니라,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쭈그려 기다려준 그런 감사한 분들 덕분에 지금은 땅을 딛는 기쁨과 즐거움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 양희는 모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훈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트라우마나 상처도 천천히 아물수 있는  같아요.

저도 땅을 딛기 두려워하는 누군가에게 ‘빨리 !’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보다, 지그시 눈을 맞추고  사람이 준비가 돼서 땅을 딛을 , 고생했다고 안아줄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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