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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ug 19. 2020

우연히 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한 마디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있지 않나요?

최근에 제주도를 다녀왔었습니다.   이틀차에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이 눈에 띄더군요.

숙박객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미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배려와 행동. 어떤 분인지 궁금해 대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화를   있었습니다.

사장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게스트하우스를 하시며 가장 많이 배우는  어떤 건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4년제 대학을 나왔고,
군대를 다녀온  괜찮은 직장에 취업했었어요.
그런데 직장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었고,
  여행과 사람을 좋아하니 게스트하우스를 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게스트하우스를 하며 처음엔  손님들에게 나이를 묻고,  나이대 제가 생각했던 모습들을 손님들에게 물었어요.

24살이라고 하시면 대학 졸업하시고 취준이시겠네요라고 하거나, 31살이라고 하시면 직장 4년차 정도 되셨겠네요 라고 말씀 드렸죠.

그런데 그게 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도 정말 많았어요. 세상 사람들이  제가 살아왔던 인생을 살진 않더라고요. 20살에 대학 대신 창업을 선택한 사람, 직장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 .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했던 질문들이 누군가에겐 무례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알았고,
 이후로는 신상에 관한 질문들, 그리고 섣불리 판단하는 말들을 조심하게 됐어요.'

 말을 듣고 많은  느꼈어요. 사람은 누구나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대로 누군가를 판단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몇십년간 쌓여진 고정관념을 바꾸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사장님은 많은 손님들을 만나며, 자신이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알을 깨뜨리고 부화했습니다.

그리고 날아서 다른 사람들의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하신거죠.

말로는 '틀린  아니라 다른 거야'라고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대화해보거나,  사람의 인생을 간접체험해보지 않고 얘기하는 말에는 진심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장님의 말을 듣고 제가 누군가의 삶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생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대방을 지레짐작하는 태도를 내려놓은 사장님의 모습은  편해보였습니다.
아마도 사장님의  선한 모습에 게스트하우스가 좋은 사람들로 넘치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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