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데?
'아니, 진로 관련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무슨 진로 관련 글을 써?'
처음 청년 진로에 관한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마치 미리 짜 맞추기라도 한 듯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나조차 처음 이 책을 쓰기로 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목차를 정하고 첫 꼭지의 글을 채울 때만 하더라도 '내가 과연 이 책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 수록 반드시 책을 출간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책을 쓸 때는 시중에 나와 있는 경쟁도서들을 분석하고 본문의 재료가 될 만한 자료들을 수집해야 한다.
나는 이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내 가설을 설정하고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자료들을 구글링하느라 한 꼭지를 쓰는 데 이틀이 넘게 걸린 적도 있고 중간에 책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참고할 만한 도서들도 많이 없었다.
그랬기에 더욱 더 간절해졌고, 나만의 방식으로 공들여 글을 쓸 수 있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살 수 있을까?
만일 누군가가 이렇게 묻는다면?
'열정을 좇아라'는 졸업식 축사의 단골 주제다. 나도 학생으로 그런 축사를 들을 만큼 들었다.
적어도 연사의 절반, 어쩌면 그 이상이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으리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성공했으니까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며 비아냥거린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에게 세상에 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해주는 것이 그렇게 허황된 일일까?
지난 10년간 관심에 대해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런 결론을 내린다.
첫째, 사람들은 개인적 관심과 일치하는 일을 할 때 훨씬 만족감을 느낀다.
이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직업이 망라된 100편의 가까운 연구 자료들을 취합하고 메타분석해서 얻은 결론이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 공구를 쥐어주고 조립을 하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는 사람에게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홀로 일하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직업이 개인적 관심사와 일치하는 사람이 대체로 삶 전반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둘째, 사람들은 일이 흥미로울 때 높은 성과를 올린다.
본래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일과 직업이 일치하는 직원이 실적이 좋고, 동료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며, 한 직장에 오래 다닌다. 그렇다고 아무 일이나 즐긴다고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배틀그라운드를 아무리 잘해도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다.
또한 아주 다양한 직장을 놓고 선택할 호사를 누릴 수 없는 사람도 세상에는 많다.
좋은 싫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생계수단에는 엄연히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연구들은 졸업식 축사에 담긴 지혜를 확인시켜준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도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지 그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열망과 열정, 그리고 관심의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