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만 기억하자.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나요?
강연 때마다 심심찮게 듣는 질문이다.
그 때마다 난 3가지의 방법을 얘기한다.
1.Find(찾아라)
2.Write(일단 써라)
3.Steady(지속하라)
처음 글을 써보거나, 몇 번 안 써본 사람들은
글쓰기를 굉장히 두려워한다.
그래서 좋은 소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내가 첫 책의 원고를 출판사들에 보내고 기다렸을 때,
생각보다 많은 출판사들에서 연락이 왔다.
이유는 '소재'
직업적 특수성과 독서의 결합, 그리고 나만의 스토리가
생각보다 참신하게 와닿은거 같았다.
필력이 좋고, 안 좋고보다 소재가 여부가 중요하다.
이쁘다를 누군가는 20살 김태희처럼 표현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냥 이쁘다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표현력은 글을 쓰고 책을 읽다보면
천천히 내 것으로 스며들게 된다.
Find
저 같이 평범한 인생을 산 사람이
재밌는 글을 쓸 수 있을까요?
평범의 기준이 무엇인가?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삶?
에세이가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색다른 얘기
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흔히 접해봤을만한, 그러나 조금은 색다른.
재밌는 에피소드는 누구나 있다.
첫사랑을 만날 때 그 가슴 떨림,
그리고 헤어질 때의 그 감정,
부모님의 속을 썩였던 적,
중학교 때 친구와 싸웠던 일.
그럴듯하지 않더라도 좋다.
심지어 저녁 늦게 라면을 먹고
다음 날 얼굴이 부은 것도 스토리가 된다.
Write
'안녕하세요, 권민창입니다.
저 얼굴 되게 많이 부었죠. 어제 라면을 먹고 잤거든요.
제가 라면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꼭 라면은 저녁에 땡기잖아요.
라면만 없었으면 전 다이어트 걱정 없이 살았을거에요.
저는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라면 먹고도 얼굴이 붓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붓지 않는 방법을 많이 알아봤어요.
우유를 먹어라, 설탕을 먹어라, 다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일주일에 3일은 마인부우처럼 얼굴이 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하죠?(웃음)
삶에도 이런 저녁 11시 라면 같은 것들이 있어요.
내가 힘들 걸 알면서, 후회할 걸 알면서 꼭 하는 것들요.
조금만 기다리면 공짜로 볼 수 있는 네이버웹툰을
미리결제해서 본다거나, 썸녀가 내 카톡을 읽지도 않았는데 그 텀을 못 참고 밑에 연달아 보낸다거나 하는 일들요.
지나고보면 하지말걸, 왜 그랬지 후회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우리는 또 그럴거에요.
10년 전으로 돌아가면 공부 진짜 열심히 할거야.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잘 할거야.
그렇게 반성하고 하나 하나 고쳐갔으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지 않았을까요?
중요한 건 지금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 같아요.
붓는 걸 알면서도 저녁 11시에 라면을 먹기보다는,
작은 타협을 하는거에요.
'그래, 그럼 저녁으로 라면을 먹자. 대신 7시 이후는 금식.'
'라면 대신 비슷한 칼국수는 어떨까?'
급하게 뭔가를 바꾸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씩 변화를 주고 하나 하나 나아지기 위해
현재를 충실히 산다면, 분명 여러분의 삶은
더 행복해지고, 더 나아질 겁니다.
오늘은 저도 라면을 먹지 않으려구요(웃음).
라면을 먹을 때도 행복하지만. 전 제 허리사이즈가
줄어 이쁜 옷을 입을 때가 더 행복합니다.
라면을 먹을 때도 행복하지만,
화장실 거울로 부은 얼굴이 아닌 얄쌍한 턱선을 볼 때가 더 행복해요.
더 행복하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현실을 회피한채 과거만 좇고 있지는 않나요?
미루고 있던 무전여행,
부모님한테 하루에 한 번 사랑한다고 말하기,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표현하기 등,
'현재'를 충실히 산다면, 과거의 오그라들었던 경험도,
다가올 두려운 미래도 모두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니 여러분, 행복합시다.'
잘 쓴 글인지는 모르겠다. 방금 생각나는대로 썼으니.
중요한 건 사소한 소재로
이렇게 메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Steady
Steady를 3번에 넣은 이유는,
그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단발성 아이디어는 누구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꾸준한가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글이 잘 안써지든 써지든
하루에 꼭 20장을 채운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키가 아니지만..)
10장을 쓸 수도 있고, 50장을 쓸 수도 있지만 그는
습관과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롱런의 비결이고,
그를 최고의 소설가로 만들어준 셈이다.
그렇기에 우리도 하루에 5분, 10분을 할애해서
소재를 찾고 간단한 글을 써보자.
소재를 찾다보면,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나도 몰랐던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들에 감동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해 쓴 글들이 내 인생의 흔적이 된다.
3가지만 기억하자.
작가를 만드는 것은 문장력이 아니라
어떻게든 쓰고자 하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