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어, 자라고 있어.

온전한 나로 살기.

by 권민창

한 두 달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 요새 얼굴에 화가 가득하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게 보여.'

남들의 눈에 보일정도로 제 모습이 그렇다는 것에 대해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나름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즐겁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그 말을 듣고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되더군요.

철없던 사춘기 시절, 그닥 사춘기라는 것도 없을 정도로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그래도 남몰래 부러워했던 게 잘생긴 친구들의 인기였던 것 같습니다. 여중이 주변에 있었던 남중을 다녔는데, 등교를 할 때마다 다른 여중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잘생긴 친구가 2명 있었습니다. 그 중 한명은 공부도 잘해서...참 유독 부러웠었습니다.

딱히 뛰어난 외모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숨길 수 없던 내재된 열등감이 왕왕 표출되었던 거죠.

처음 직장을 잡고 서울에 올라와서 초등학교 여동창들과도 친분을 쌓게 되고 어떻게든 꿈같은 연애도 해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안되더군요.

스스로를 잘 꾸밀 줄 몰랐고, 뭐 농구 빼곤 아는 게 없던 철부지가 무슨 연애를 제대로 했겠습니까? 게다가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열등감도 짙었기에 그런 사람이 뭔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 리 만무했겠죠.

그러다 나이를 먹고 조금이나마 스스로의 삶에 대해 관리하고 내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래서인지 그 후론 신기한 일도 벌어지더군요.

나보고 잘생겼다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생기고, 그런 게 좋아 처음에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연애를 했었죠. 그러다보니 어쩌면 약간의 건방진 마음이 생겨서 주변의 칭찬에 으쓱해 했던 거죠. 하지만 그러한 칭찬에 으쓱하면서 가졌던 자만심은 결코 사춘기의 열등감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내가 열등감이 짙었던 시기에 받고 싶었던 대우를 받으면서 그 때의 컴플렉스를 지우려고 했던 것이니까요. 이 때까지의 마음가짐도 결코 사춘기와 다를 바가 없었던 거였죠.

그러다 더 나이가 들어 느낀 것이 더 이상 상대방의 시선과 평가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건 내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이 평가하는 나의 모습보다는 내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삶을 살자 다짐하게 되었죠. 더 이상 주변의 칭찬이나 혹은 인색한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남들과의 비교로 내 자신을 깎아 내리지 않으면서도 남들의 칭찬에도 우쭐하는 성향이 많이 없어지게 되었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내 자신을 깎아 내리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 열심히 즐겁게 살아보자, 한 번 사는 인생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거 있냐는 마음으로 살게 되더군요.

그렇게 살다보니 사춘기 때 잘생긴 친구들을 부러워 하던 그 열등감은 이제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남들의 칭찬보다는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즐겁게 대화하고 소통하며 행복을 나누는 게 더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면 나의 인생도 충분히 괜찮은 인생이라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일들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든든함을 갖출 수 있다면 더 좋겠죠.

매번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때보다 항상 성장해 있더라구요.
서른이 세 달 남은 지금,
소박하지만 앞으로도 성장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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