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보 걷기 챌린지 10일 차

[부산 북구] 걸어서 건강 속으로, 하루 만보 걷기 챌린지 30일 도전기

by 삶과앎

적어도 끝까지 걸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책 달리기를 말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자신의 묘비명에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써놓고 싶다고 했다. 젊은 시절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멈춤 없이 계속 달린의 그의 삶은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시점에 나는 하루 만보 걷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한 시간 이상 시간 내어 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 도전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걷기 루틴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어제와 비슷한 패턴의 일상을 보내고 나서 집에 왔을 때는 오늘 하루 정도는 챌린지를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보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걸었다. 나는 적어도 끝까지 걸었다.


10일 차 걷기 생활


오전에 차로 학교에 가서 강의자료 만들고 회의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작업하고, 차로 이동해 컨설팅하고 다시 학교에 가서 프로젝트 참여하고 저녁식사 후 저녁 9시쯤 집에 복귀하니 3,978보 나왔다. 어제와 비슷한 움직임이었다. 아마 평소 나의 일상은 4천보 내외인 듯하다.


어제처럼 오늘도 딸아이와 산책했다. 오늘은 만보 걷겠다는 마음을 먹고 산책을 시작했고 40여 분 걸은 후 딸아이를 집에 보내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때 7,967보였다. 3천보 정도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에 만덕천 산책로를 반복해서 걷기로 했다.


저녁을 많이 먹어 운동이 필요했기에 빠른 걸음으로 나름 파워워킹을 하기 시작했다. 짧은 거리를 여러 번 왕복하다 보니 일정 지점에서 반복해서 만나는 젊은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만남의 지점이 점점 나의 거리가 짧아졌다. 내가 걷는 속도가 그녀보다 느린 것이다.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달리기 도중 자신보다 빠르게 뛰어가는 하버드 여대생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그가 굳이 여대생들의 페이스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루틴의 유지했듯이 나 또한 나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책 속의 내용을 되뇌다 보니 웃음이 나왔다.


걷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와 연결 지으며 나름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냥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제 걷기에 조금 적응이 된 것인가? ㅎ 오늘은 10,578보 걸었다.


KakaoTalk_20230510_232153204_02.jpg


매거진의 이전글하루 만보 걷기 챌린지 9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