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걸어서 건강 속으로, 하루 만보 걷기 챌린지 30일 도전기
하루 만보 걷기 챌린지 일정 중 일상에서의 걷기가 가장 적은 하루다. 오전에 집에서 줌(ZOOM)으로 온라인 회의하고 점심식사 장소에 차로 이동해 식사 후 회의하고 다시 차로 이동해 교육청에 가서 회의하고 6시쯤 집에 도착하니 딱 2,226보 나왔다.
오늘은 그리 급한 일들이 없으니, 제대로 운동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저녁 8시 40분쯤 집을 나섰다. 이때 2,530보였다. 가장 많은 걸음을 운동삼아 걷기 위해 작정을 하고 집을 나선 것이다.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을 크게 돌기로 마음먹고 휴대폰으로 내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보면서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다. 첫 번째 대단지 아파트는 산비탈을 타고 지어졌기에 시작부터 등산이 되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등산하듯 구보하듯 걸어 올라갔다.
맨 위 아파트를 지나면 지금 한창 공사 중인 큰 길이 나온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는 바리케이드로 좁게 만들어져 있어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잘 피해야 한다.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데 앞 쪽에 한 사람이 통화를 하며 좁은 통로 중앙으로 걷고 있어 그냥 지나가면 부딪칠 것 같았다.
가까워졌을 때 "잠시 지나갈게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이 깜짝 놀라며 비켜줬다. 둘 다 토끼눈이 되어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앗차! 이어폰을 끼고 있어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나 보다. 작은 목례로 미안함을 표시하고 다시 씩씩하게 걸었다.
이내 반원을 그리며 돌아내려 가는 길을 터벅터벅 내려갔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우리 집이 나온다. 이제 겨우 6천보를 넘겼기에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 집으로 내려가는 작은 길이 있어 그 길로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내리막길이 가팔라 다리가 몸의 무게를 힘겹게 감당하게 되었다.
집 앞에 도착하니 8천보 정도 걸었다. 만덕천 산책로로 걸어가 세 바퀴를 돌았다. 중간중간에 달리기도 하면서 막판 피치를 올렸더니 땀범벅이 되면서 제대로 운동한 느낌이다. 최종 11,060보 나왔다.
2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걸었다.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져 있었다. 작은 무게의 휴대폰이지만 오랜 시간 들고 있으니 팔이 아파왔다. 휴대폰의 실제 무게보다 중요한 것이 들고 있는 시간에 비례한 무게감이다. 내려놓을 수 없어 양손으로 번갈아가면서 들었다. 살다 보면 별 것 아닌 일이 점점 심각해지거나 눈덩이처럼 큰 일로 번지기도 한다. 어쩌면 빨리 털어버리거나 내려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일을 키운 것일 수도 있다. 내려놓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발의 무게감이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빠른 걸음은 보폭을 크게 만들고 쿵쿵거리다시피 하며 내딛다 보니 발바닥이 묵직해진 느낌이 든다. 이럴 때 속도를 내기보다 더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을 내디뎌야 한다. 이 또한 삶의 가치이기도 하다. 오르막길에 들어설 때의 힘과 내리막길을 걸을 때 내는 힘은 분명 다르다. 빠르다고 막 달리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인생의 슬기로운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