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민관 견학과 제62회 일본사회교육연구전국집회 참여 전지적개인 시점
주제 : 사람이 서로 자라는 사회로 희망을 짓다 - 모든 기회, 모든 장소에서 사회교육을
일시 : 2023년 8월 26(토) ~ 27(일)
장소 : 오사카관광대학
주최 : 사회교육추진전국협의회
주요내용 : 기조제안, 미니강연, 분과회(총17개 분과), 교류회, 특별분과회(한일교류, 28일) 등
※ 한국 참가단 참가 분과 : 5분과(장애를 가진 사람의 생에 걸친 학습 보장), 11분과(자치와 공동을 기르는 주민주체의 학습을 창조하다)
2010년 도쿄에서 개최한 제50회 전국집회에 참석한 이후 인연이 없던 전국집회였는데, 온라인 줌(ZOOM)으로 개최한 작년 2022년 제61회 전국집회(규슈집회)에 한일교류분과회가 만들어지면서 발표할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평생교육사'의 배움과 네트워크 만들기"라는 주제로 세 명의 한국 발표자들(사단법인 한국평생교육사협회 역대 회장)이 각각 협회 활동의 가치를 정리하여 발표한 내용은 일본의 사회교육사 체제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배움의 장이 되었을 것이다.
1년 후 올해 오사케에서 열린 제62회 전국집회는 대면과 비대면 통합해서 진행되었고, 한국 평생교육과 일본 사회교육의 교류를 공식적으로 추진해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작고하신 일본 사회교육의 큰 어른 고바야시 분진 교수님께서 맺어주신 후쿠오카 사회교육연구회와 교류(2010년 부산방문)를 다시 이어보고 싶었기에 13년 만의 재회가 이뤄진 이번 전국집회 참여가 매우 의미 있었다.
제62회 전국집회를 맞이해 제1회 전국집회에서 확인된 전국집회 개최의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제1회 전국집회(1961년)에서는 '삶의 문제를 만들고 싶다', '활동가와 연구자의 지혜를 합치다', '전국이 교류하고 삶의 문제를 주고받는 자리'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참가자 개개인이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삶의 문제를 들고 나와 함께 사귀며 논의함으로써 현실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이론과 실천을 공동으로 창조해 나가는 자리를 참가자 전원의 힘으로 만들어 나갈 것' 이것이 전국 집회 개최의 의의이며, 본 집회의 첫 번째 의미입니다.
(제62회 전국집회 기조제안 첫 문단 내용을 파파고가 번역한 것을 정리했으나, 매끄럽지 않음 ㅠㅠ)
기조제안을 통해 일본의 전국집회가 갖는 의미와 일본 사회교육의 지향점을 잘 알 수 있었다. 1961년 제1회를 시작으로 62년의 세월을 차곡히 쌓아 온 일본 사회교육이 "삶"의 문제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저력이 많이 부러웠다. 긴 세월 동안 많은 위기를 겪었을 것이며, 최근에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해 있지만 "삶"의 문제에 더욱더 집중한다면, 그 삶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민의 역량으로 분명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1980년 헌법에 명시된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를 시작으로 1982년 사회교육법 제정, 1999년 사회교육법 폐지 및 평생교육법 제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왔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법 제정은 국가 중심의 지역평생교육 활성과 전국 교류의 장이 만들어졌다. 전국 교류 행사는 일본의 전국집회와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2001년 제1회 전국평생학습축제를 시작으로 10회까지 진행된 후, 대한민국평생학습박람회로 전환하였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헌법에서 출발하면 40년이 넘었고, 평생교육법에서 출발하면 20년이 넘은 한국의 평생교육은 상당히 아쉽지만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빠르게 새로운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고 수시로 수정되는 과정에서 평생교육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가치는 무엇인지 되묻고 성찰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본의 전국집회와 함께 매월 발행하고 월간지 月刊社會敎育(2023년 9월호가 808호임)은 부러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기조제안에 이어 사례발표 성격의 개회집회(일본식 표현)는 月刊社會敎育에 글을 기고한 당사자들이 직접 글을 소개하고 의미를 제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글이 글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글이 당사자의 입을 통해 전파되고 참가자들의 눈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이 매우 매력적인 점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주제로 하루종일 이야기하다 보면 정신이 몽롱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머리와 가슴속에 남는 것이 많으니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전국집회 둘째 날 진행된 분과회는 분과별로 9시 30분부터 시작해 오전 내내 사례발표 및 공유의 사간을 갖고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 오후 4시 30분까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디테일함을 보았다. 한국의 공론장(포럼, 세미나, 토론회 등)은 지정 발표 및 지정 토론 중심으로 이뤄져 소위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제5분과인 장애인의 평생학습 보장 분과회에서 일본의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의 장애인 평생교육은 필요성 증대 및 공감대 형성과 별개로 다른 목소리의 충돌(?)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이기에 일본의 제도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꿈・하고싶은 일 실현 센터"였다. 사례도 좋았지만, 이름이 정말 매력적이다^^
코로나19 여파일 수도 있겠지만 예전만큼의 규모와 역동성을 볼 수 없었고, 구관이 명관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소위 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이는 것은 위축되어 가는 일본 사회교육의 단면을 보는 듯했다. 문득 일본의 노년세대, 기성세대, 청년세대는 사회교육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2010년 제50회 전국집회에 참석했을 때 보고 배우고 느꼈던 것들과 비교해 보면, '우와~ 저런 것도 하는구나.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에서 '어? 우리도 하고 있는데, 오~ 저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로의 시선 전환이 생겼다. 여전히 일본의 사회교육은 시민의 삶 속 깊숙하게 자리하며 디테일함을 보여주지만 10년의 시간 동안 한국의 평생학습이 지역에 뿌리내리면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낸 힘을 느낀 것이다. 일본의 사회교육에 비해 갈 길은 멀지만... 아직은 다소 거칠지만... 한국의 평생교육은 역동적이고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한국 평생교육과 일본 사회교육 간의 서로 배움이 한층 더 깊어질 수 있을 듯해 다음의 만남이 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