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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딩굴딩굴공작소 Sep 06. 2023

평생교육 일본 연수 후기 3. 한일교류회

일본 공민관 견학과 제62회 일본사회교육연구전국집회 참여 전지적개인 시점


지역에서 만드는 아이들의 거처 프로젝트 '미아토★프리' 등의 실천 보고 - 공민관 관정으로서, 사회교육전문직원으로서(야마다 류타로 미아토 공민관 관장)

사회교육주사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토쿠라 미키코 후쿠시마현 교육청 사회교육과 주임 사회교육주사)

한국평생교육사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과 과제(장나리 한국평생교육사협회 사무총장)

한국 평생교육 전문 직원의 현상과 과제(양병찬 공주대학교 교수

특별분과회 '한일교류' 코멘트 - 사회교육과 행정(이시야마 류헤이 도호쿠 대학 교수)


제62회 사회교육연구전국집회가 폐회한 다음날 '특별분과회 [한일교류]'가 진행되었다. 일본 사회교육과 사회교육주사 활동 사례와 한국의 평생교육사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 사례를 차례로 발표하고 이시야마 류헤이 도호쿠 대학 교수의 코멘트(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이뤄진 이번 특별교류회는 일본 측의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하루종일 진행되었다.


사례로 살펴본 일본 사회교육 전문가의 삶


집에 있으면서 마음이 편치 않을 때 느긋하게 쉴 수 있고 학교나 학원 숙제를 정리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지역 공공시설의 방을 빌려서 아이들이 자신답게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제3의 장소를 만들어 아이들을 서포트하기 위해 민・관・지역이 일체가 되어 대응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거처 '미아토★프리')


미아토 공민관의 대표 사업인 지역 아이들을 위한 공간 만들기 사업이다. 공민관이 마을 내 공공시설 등과 협력하여 추진했으며, 마을 청년들이 지킴이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자연스레 청년들에게도 의미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 교육부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혁신교육 사업으로 '미래교육지구 사업'이 있다.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유사한 사업진행되고 있다. 부산은 '다행복교육지구'에서 '희망교육지구'로 명칭을 변경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내건 슬로건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온 마을이 나서야 하나 그러지 못한 실정인 한국에 비해 미아토 공민관 사례는 다양한 영역과 다양한 계층의 참여와 협의 과정이 정교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지역과 밀접하게 접한 아이들은 어느 지역에서 살아도 그곳에서 잘 어울리며 살아간다'는 말을 아이들에게 듣는다.
'학교가 왜 지역 만들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여기가 아이들의 둘도 없는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교육에서 벗어나도 다시 공민관으로 돌아왔을 때, 바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싶다.


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교육청 사회교육주사가 되었고 다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중에 올해 교육청 주심 사회교육주가 된 토쿠라 미키코씨의 '사회교육이 가득 녹아든 학교를 만들고 싶다'라는 말에서 사회교육의 매력에 푹 빠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자원이다. 한국에서의 문제는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및 신뢰 구축이 미흡해 아이들이 지역사회 즉, 마을로 쉽게 나올 수 없는 형국이다. 일본은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기에 한국보다 유연한 정책과 문제 대응이 용이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교사가 사회교육주사 직무를 수행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회교육을 배워, 학교 안에서 지역 만들기를 위해서 활약하는 사람을 확실히 지지할 수 있는, 연결하는 것을 소중히 할 수 있는, 또 나 자신도 병행 경력으로서 지역 만들기에 관여해 갈 수 있는 '사회교육사'로서 살고 싶다.


발표 말미에 사회교육사로서 살고 싶다는 바람은 공무원으로서의 사회교육주사가 아니더라도 사회교육 현장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사회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는 의미로 다가옴과 동시에 '사회교육사'라는 칭호의 확산과 제도화의 필요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2010년 후쿠오카 사회교육연구회 회원들과의 교류회에 만난 동갑내기 이시야마 류헤이 교수와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 30대에 만나고는 50이 되어 다시 만나니 흰머리에서, 늘어난 주름에서 세월의 무게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감성적 회상^^)


그의 코멘트(토론)는 일본 사회교육주사 제도의 탄생에서부터 현재 상황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사회교육주사의 '상사의 명을 받지 않는' 전문성, 자율성으로 사회교육주사의 가치를 설명하는 대목은 평생교육사의 가치와 중첩되면서 결이 같음을 확인했다. 


사회교육주사의 급격한 감소와 비정규직・임시직으로 전환 등 크나큰 위기 속에서도 전문성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 또한 평생교육사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다.


비정규 전문직
(토론자료의 중간 제목이라 더 아프게 다가옴ㅠㅠ)

이제 사회교육주사로 발령되지 않더라도 '사회교육사'의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일본의 사회교육! 행정 이외의 현장에서 사회교육을 배운 사람이 활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속에서 희망적인 기대감보다 어려움을 극복해 기대감을 찾겠다는 의지가 크게 느껴졌다.


다소 이질적이었던 '평생교육사와 사회교육주사'가 이제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듯하다. 출발과 과정, 방향은 다를지라도 어쩌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비슷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방식의 교류가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이번 연수를 함께 다녀온 분들과 후속 학습모임을 하기로 했다. 해야 하는 이유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에서 활동하는 평생교육 실천가들과 후쿠오카 사회교육 실천가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것도 이번 연수를 통해 더 배워야 함의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 8월 25일 ~ 28일 4일간의 일본 연수!

쇼핑 한 번 제대로 할 시간조차 없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함께한 연수단 샘들과 일본 사회교육 관계자들 덕분에 알찬 배움의 시간이었다.

감사한 마음 전하며, 후기 끝.





이 글은 이번 일본 연수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개인적 관점에서 작성했기에, 사실관계가 틀렸거나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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