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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딩굴딩굴공작소 Mar 18. 2021

온택트시대, 지역 평생교육의 생존과 성장 전략

전남 동부권 평생학습포럼 발표내용

  코로나19는 일상에서의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시대를 촉발했다.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공감과 즐거움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를 대비하려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Pandemic)으로 이어지면서 결코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에 평범한 일상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더 커지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 소통을 적극 시도하게 되면서 비접촉이 아닌 온라인에서의 새로운 접촉을 만들어 낸 온택트(Ontact) 시대를 열게 되었다.     

  평생교육 또한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상반기에는 언택트 정책에 의해 모든 평생교육시설이 문을 닫으며 비접촉의 상황에 놓였다가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온택트 평생교육을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     


1. 온택트 평생교육 현황     


첫째평생교육 웨비나 및 웹포럼 운영     

  세미나는 평생교육에서 매우 익숙한 용어이자 평생교육 정책을 논하는 대중적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집합이 금지되면서 웨비나라는 낯선 용어가 등장했다. 웨비나는 온라인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로서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이다. 평생교육에서 웨비나를 개최하던 초기에는 낯선 용어만큼이나 낯선 환경이었지만, 만남에 목말라 있는 평생교육에 단비와 같은 행사가 되었고 다양한 온라인 툴(tool)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하게 되었다.      

  웨비나와 웹포럼이 활성화되면서 단순히 만남과 소통을 위한 장이 아닌 우리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찰하고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내는 온택트 평생학습의 공론의 장이 되었다. 활성화될수록 비슷한 포맷과 비슷한 논의로 인해 피로감이 쌓이기도 했지만, 이를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는 2020년 하반기 내내 진행되었다. 2020년 9월에 개최한 경기도 고양시 웨비나 ‘능동적 소비자에서 주체적 시민으로’, 2020년 10월에 (사)한국평생교육사협회에서 개최한 웹포럼 ‘언택트 시대, 학습권 사수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  2020년 12월에 개최한 경기도 의정부시 웹포럼 ‘주민자치와 평생학습을 말하다’ 등의 주제는 기존 평생교육에서 중요하가 논의되어 온 이슈들로 온라인상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논의되어 오프라인 못지않은 효과를 낳아 온택트 공론화장 확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전국적인 참여는 기존 현장 운영이 가질 수 없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둘째온라인 평생교육의 다양화     

  코로나19 사태 초기 단계에서는 비대면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온택트 기술을 배우는 과정으로 줌(ZOOM), 구글 MEET 등 화상 강의 및 회의용 웹툴(web tool)을 작동하는 방법,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밴드 등 온라인 실시간 강연 플랫폼 활용 방법 등의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교육의 주대상은 강의의 기회를 잃어버린 평생교육강사들이며, ‘온라인 평생학습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어, 온라인 평생교육은 교수자와 학습자가 온라인에서 원활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면서 ‘디지털 퍼실리테이터’, ‘Learning PD’라는 디지털 활동가를 육성하는 교육이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Learning PD는 온라인 교육을 도와주는 역할을 넘어 온라인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반에 걸쳐 총괄적인 지원을 하는 새로운 일자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웹툴과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활성화되면서 대중 강연 및 연수뿐만 아니라 기존 평생학습관 프로그램의 온라인화 시도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오프라인 강의를 단순히 온라인에서 진행, 오프라인 강의를 변환하여 온라인화 한 강의, 동영상 제작을 통해 동영상 시청 후 라이브 토론, 학습 키트 배달 후 온라인 강의 진행 등 전국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여 빠르게 온라인 평생교육을 활성화시켰고 지금은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온택트 평생교육의 장을 펼치고 있다.     


2. 온택트 평생교육 발전 방안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이 온택트 평생교육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온라인화 되어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올 한 해도 비대면 생활이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온라인 평생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도 온라인 평생교육은 사라지지 않고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온라인에서의 쌍방향 소통이 원활해진 점 등 강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온라인 평생교육은 오프라인 평생교육의 대안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온택트 평생교육이 평생교육의 기본 이념과 가치를 보다 더 잘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다음과 같이 발전방안을 제안한다.      


첫째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Digital Media Literacy) 및 디지털 시민성 논의     

  온라인 평생교육은 배움의 방법 전환을 넘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의 배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과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평생학습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디지털 세상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정보가 생성・교류되고 있다.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은 소위 디지털 인류라고 불리는 현대인들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세상에서의 소통 역량을 키워야 한다. 온라인 소통의 장이 늘어날수록 혐오 표현이 급증하고 있다. 올바른 사회적 소통과 소통에 따른 책임과 권리 등 평생교육차원에서 새로운 인권교육, 미디어교육, 시민교육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 즉,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하는 평생교육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의 평생교육 활성     

  온라인 평생교육의 강점이 많다고는 하나 한계 또한 분명히 존재하므로 오프라인 평생교육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없다. 특히, 지역 자원을 활용하거나 지역적 특성을 담은 현장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은 온라인에서 구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온라인 평생교육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오프라인 평생교육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유형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온오프라인이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러닝 PD와 같은 전문 인력이 요구된다.


셋째지역성을 잃지 않는 디지털 평생학습 플랫폼 구축     

  대부분의 평생학습도시에서 온라인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VOD 서비스와 기존의 온라인 강좌를 구매해서 제공하는 형태일 뿐 시시각각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온라인 평생교육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하고 지역적 특성을 다음 자체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있다 하더라도 기존 강연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면 강의 및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온라인 평생교육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기에 부가적 또는 보완적인 수준에서 활용되어 온 것이다.      

  이제 온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플랫폼이 요청되고 있다. 저마다 온라인 평생교육 스튜디오를 만들기 시작했고 자체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필요에 따라 상용화된 온라인 플랫폼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하고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적 특성을 담아내는 콘텐츠 생산과 소통,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① 새롭게 시작하기보다 기존의 평생교육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온라인 플랫폼에 맞게 가공할 필요가 있다. ② 지역 내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함께 문제 해결의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③ 마을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학습모임과 학습동아리를 활성화시켜 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④ 양보다 질적 향상을 위해 평생교육의 방법을 다양화하여 강의 위주의 단조로운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     


  위에서 제시한 발전 방안은 온택트 시대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라 할 수 있다. 1년여의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며 온라인 평생교육의 방향성을 확고하게 제시하기에는 우리의 경험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전국의 평생교육 현장은 여전히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서의 온라인 평생교육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역별 경험의 차이가 매우 크다. 생존과 성장이 뒤엉켜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더 다양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은 올해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무언가를 선택하기보다 더 많은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평생교육의 기본 이념이자 헌법 제31조 제1항에서 명시한 ‘모든 국민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배울 권리’로서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한다. 디지털 격차는 평생학습에 또다시 소외되는 계층을 만들게 된다. 그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됨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생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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