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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 Jul 24. 2023

아이슬란드 Day1

230522, 입국부터 골든서클까지

전날 밤 런던 히드로에 도착해서 루턴공항 근처로 이동, 공항서 도보 10분 거리인 이비스 호텔에서 하루 묵었다.


히드로-루턴 내셔널익스프레스 버스 내려서 쫄래쫄래 호텔로 걸어가는 길.

공항에서 내려서 담날 공항 가는 길 예습했음. 이때가 밤 10시쯤이었는데 하늘이 이 정도 밝기였다. 아직 아이슬란드도 아닌데 여기도 꽤나 백야구나(?)


새벽 6시 비행기라 4시쯤 나오면서 넘 빨리 가나 생각했는데… 작은 공항인데 생각보다 그 시간부터 붐볐다. 체크인하면서 짐 추가 차지를 내고 하는 데 줄을 잘못 서서 트러블이 살짝 있었음. 그러고 나니 보딩타임이 엄청 촉박했다. 보딩타임을 일부러 빨리 해놓고 사람들 모아놓고 기다리게 하는 느낌.


근데 사람들이 다 패딩 차림이라 과연 챙겨간 옷들로 괜찮을까 살짝 걱정했다. 그래도 아이슬란드로 떠난다는 생각에 넘넘 설렜다.


와 진짜 나 아이슬란드 간다!


우리가 탄 이지젯

저가항공인 이지젯이 거의 본부(?) 하나를 두고 있는 듯했던 루턴공항. 거대한 주황색 격납고가 존재감이 상당했다.


아이슬란드 첫인상. 황량해 보였다. 작년에 갔던 하와이 마우이섬 느낌? 평원에 솟은 오름들!


케플라비크 공항에 도착. 런던보다 한 시간이 늦으니 이곳은 아침 8시.


이 나라는 비행기에서 내리면 젤 먼저 술을 사는 게 국룰이라고.


떠나기 전 읽은 책에 따르면 금주령이 해제된 게 90년대나 되어서였다나. 아니 맥주에 대해서만이었나… 무튼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나라인데 술을 면세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되었기에…


맥주 큰 거 12캔+작은 거 6캔+LOKI라는 이름의 (어디서 상 받았다고 해서 고른) 보드카를 샀다. 가격은 기억 안 남..


왼쪽 보너스 오른쪽 크로난. 대문짝만한 영업시간

로투스Lotus 렌터카를 찾아 공항 근처 보너스Bonus를 찾아갔더니 아직 아침 9시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보너스는 10시부터 열더라. 뭐야뭐얌.. 바로 옆엔 크로난Kronan 이라는 비슷한 마트가 있었고 여기는 보너스와 차별화 전략인지 8시부터 오픈해서 열려 있었다. 그러나 괜히 보너스를 가보고 싶었기에 일단 아무 데나 보이는 데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핫도그월드와 라임맛 코카콜라

주유소 옆 휴게소처럼 생긴 데 들어갔더니 이름을 결코 읽을 수 없는 B모 핫도그집… 꽃보다 청춘에 나온 그 '핫도그월드'를 팔더라.

쿨하게 다른 거 안 보고 두 개 시켜먹음. 먹어봐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만나서 잘됐다. 꼭 레이캬비크 그 집에 갈 필요는 없으니깐?!


맛은 있음. 별거 없는데… 소시지에 약간 향이 있음. 느낌상 양고기가 섞였나? 싶었는데 전혀 알아볼 생각을 안 함. 여전히 미궁 속에……


마트 장 본 사진이 없네. 방금 먹었던 소시지, 핫도그빵, B머시기 저 집 이름이 쓰인 소스, 양파후레이크, 여러 가지 종류의 음료수, 내가 사랑하게 된 스키르 요거트, 약간의 과일 등등을 삼. 앞으로의 여정에 함께하게 될 소중한 식량들…


배와 마음이 든든해진 채로 첫 번째 목적지인 싱벨리어Pingvellier로 향했다. 철자가 사실 P는 아니고 P에서 살짝 기둥 위로 하나 솟아있는 모양의 레터… 이거이거.. ‘소른’이라고 하는 건데 발음은 th이고, 룬 문자의 자취가 현재 라틴어 체계로 변화면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케이스..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보수적인 아이슬란드에서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오마마. 이것은 유지원의 <글자 풍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틀린 내용이 있다면 정정보도 요청도 환영입니다 여러분.) 비행기에서 읽은 책이 유용한 지식을 전해 주어서 너무나 반가웠던 케이스.


주차장 왜 찍었지

관광스폿까지 한참 걸어가야 하는 주차장. 별다른 대비 없이 갔다가 칼바람을 맞은 우리는 이곳에서 주섬주섬 방한 용품을 샀다.


남편이 사고 싶었던 바라클라바는 7만원(?) 정도여서 남편이 뭔가 풀이 죽었다. 여차저차 적당한 모자들을 하나씩 사서 나와야 했다.


제주도 같지만 제주도 사이즈가 아님!!

더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걸으면 이런 벽이 나타난다.


길 따라 걸으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카메라 뒤 저기 엄청 멀리는 엄청 큰 빙하가 자리해 있다.


보이나요 빙하…

왼쪽이 북아메리카판인지 유라시아판인지 모르겠는데 여튼 양쪽 두 판이 1년에 2cm씩 멀어진다고 한다.

유튜브 하도 많이 봐서 큰 감흥은 없었다는 거.


피크닉?

의자들이 동그랗게 모여있는 것을 남편이 좋아했다.


폭포의 용도는.. 처형

아담한 폭포가 있고 물소리가 정겨웠는데, 그 옛날 사람을 처형하던 곳이라고 한다. 폭포 위에서 빠뜨리고, 아래 부분에 줄을 걸어놓고 시체들이 걸러지게(?) 했다는군…


싱벨리어 국립공원.jpg

올라오니 목가적인 풍경이었다. 저 밑에 보이는 세모세모 건물과 교회가 유명하다는데 거기까지 걸어가지는 않았다.


전망대 위에 있는 휴게소에서 우리는 4만 원짜리 보온병을 살까 말까 들었다 놨다 한참을 머물렀다.

길 다니다 중간에 먹을 요량으로 컵라면은 가져왔지만 보온병 또는 물을 끓일 기구는 안 가져왔기 때문… 그치만 다이소 품질인데 4만 원 넘는 보온병 꼭 사야 할까? 헛된 고민을 했고 일단 사지 않고 나왔다.


물기둥 포착에 실패

골든서클에서 둘째로 향한 곳은 게이시르 Geysir.

생각보다 높이 솟아오르지 않던 물기둥.

이거도 유튜브로 너무 많이 봤다규… 두 번 보고 발길을 재촉했다.


못참는 기념품샵

게이시르보다 게이시르 비지터 센터에 있는 기념품 샵이 10배 재밌었다.


이곳에서 드디어 보온병을 삼. 2.5만 원 정도였나 보다. 몇 번 망설인 보람이 있었음 ^_^

근데 솔직히 저 스웨터 하나 사 왔어도 되잖아……는 응 35만 원^^


엄청난 포스. 아이슬란드어로 foss는 폭포.

그리고 도착한 굴포스 Gullfoss.

저기 폭포 왼쪽에 사람들 보이시는지. 저기까지 걸어간다. 안개 샤워 각오해야 함.


안개의 벽

엄청난 유량.


물이 이렇게 많다니…

와 무지개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왜 비석에 이름이 안 새겨져 있을까?

스토리는 알고 있다. 굴포스를 수력발전소로 만들려던 거대 자본에 대항해 환경 운동을 벌여 굴포스를 현재 모습으로 남게 했다고.

아이슬란드의 그..레타 툰베리!!!


굴포스는 해질녘 즈음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던데, 5월 아이슬란드는 해가 길어 그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왼쪽 사진 TV에 나오는 여성분은 수어통역사. 크기가 엄청 컸다

우리는 굴포스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플뢰디르 Flödir에 숙소를 잡았다. 다음 날 본격적인 링로드 여행을 위해 남하하던 길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시설이 오래됐고, 알고 보니 트윈 베드 + 공용 욕실이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첫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네 예약 한 저는 P고요.. 파워 J인 남편에게 쿠사리 한 번 먹었구요..

“몰랐어?“ ”응 나는 내가 아는 줄 알았어…“

신혼여행 격인 부부여행에 트윈베드 잔혹사(?)는 이날부터 시작..


어디서 집었는지 모르겠는데 무슨 축구선수 능력치(?)가 적힌 카드를 사 와서 뜯고 좋아하는 남편 사진 귀엽네..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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